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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찾는 저축은행, 몸집 줄였다

1분기 점포 292곳 사라져…3년 연속 감소
서비스 강화·IT인재 영입 등 '디지털 전환' 박차

 

[FETV=홍의현 기자]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및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의 영업점 축소는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자체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디지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디지털에서 찾는 모습이다.

 

16일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 저축은행들의 점포(지점 및 출장소)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곳 줄어든 292곳으로 나타났다. 2019년 305곳, 2020년 297곳에 이어 또 다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OK·웰컴·페퍼·신한·하나·IBK·상상인·스마트저축은행 등 8개 저축은행이 각각 1곳의 점포를 줄였다. 반면 JT친애·KB·키움저축은행은 각각 1개 점포가 늘었다. 다만 JT친애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실제 영업점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JT친애저축은행은 본사 사무실을, KB저축은행은 신규 설립된 전산(디지털)개발센터를 점포로 집계했다.

 

저축은행들의 점포 축소는 대부분 통·폐합 형식으로 이뤄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3월 수원지점을 폐쇄하고 분당본점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며,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1월 일산지점을 폐쇄하고 여의도지점으로 업무를 이관했다. 또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8월 7일 군산지점을 전주지점과 합쳤다. 웰컴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IBK저축은행도 각각 부산중앙역지점과 구로디지털점포, 마산지점을 닫았다.

 

영업점 축소와 맞물려 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 받은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안에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저축은행은 디지털 기반 중금리 대출 강화로 여신 잔액이 2조원(올해 5월 기준)을 넘어섰다. 또 최근에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를 재구축하면서 정교하고 체계적인 디지털 서민금융사가 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KB저축은행도 자체 모바일 앱 ‘키위뱅크’를 통한 상품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과 6월, 두 곳의 디지털개발센터를 신규 설립하며 노후화된 전산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디지털 금융사로서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업계의 ‘디지털 인재’ 모시기 전략도 눈에 띈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카카오뱅크 사외이사를 지낸 마이클재욱진 셰어러블에셋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정인화 전 금융감독원 핀테크현장지원단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또 웰컴저축은행에는 티몬·메리츠금융서비스·삼성SDS를 거친 백인호 이사가 자리했다. OK저축은행은 내달 4일까지 금융서비스팀과 신사업IT지원팀, 금융지원팀, 시스템관리팀 등 총 4개의 분야에서 IT 경력직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오기 이전부터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업권 전체에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저축은행들이 몸집을 줄여 절감된 예산을 디지털에 투자하면서 공격적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