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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스+]효성, 조현준式 ‘글로벌 뚝심’ 통했다…1Q 실적 "好好好"

핵심 소재 계열사 효성티앤씨·첨단소재·화학, 업황 호조 힘입어 1분기 ‘대박’ 기록
개도국 생산기지 발판 코로나 위기 최소화…조현준 회장 ‘선견지명’ 빛나
‘주가도 날아간다’ 증권가 잇단 상향 조정…“여전히 저평가, 잠재력 충분”

 

[FETV=김창수 기자]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소재 계열사 3사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단박에 불식시켰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효성의 주력 사업인 섬유, 화학, 타이어 코드 등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해외에 눈을 돌리며 인도, 베트남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공장을 확충한 조현준 효성 회장의 결단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삼아 경영 보폭을 확장해 ‘대박’을 일궈냈다. 증권가에서도 효성 ‘소재 삼총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 전년대비 수백% 급신장…“글로벌 업황 회복 흐름 탔다”=효성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지주사 ㈜효성 및 계열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소재사업 영위 계열사들은 전년동기대비 대폭 향상된 성적을 거두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공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1분기 2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는 834억원, 효성화학도 6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3~5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효성티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4.4% 늘면서 설립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효성첨단소재도 192.92%, 효성화학은 392.5% 증가했다.

 

계열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효성도 1분기 10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무려 19배 급증했다. 효성티앤씨의 실적 강화 원동력으로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스판덱스 판매 호황이 꼽힌다. 기능성 스포츠의류, 마스크 이어밴드 등에 쓰이는 스판덱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홈트(홈트레이닝)’ 바람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로 매출이 확대됐다. 효성화학은 북미·유럽·중동을 중심으로 늘어난 PP(폴리프로필렌)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조현준 회장, 지난해 업황 악화에도 ‘뚝심 투자’…수익으로 돌아와=효성 계열사들의 실적 상승 원동력으로는 해외 생산 기지의 역할이 첫손에 꼽힌다. 아울러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관성 있게 해외 공장 경영을 진두지휘한 조현준 회장의 ‘뚝심’도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수요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효성티앤씨는 해외 공장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인도 스판덱스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터키, 브라질, 중국 등에선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증설을 추진했다.

 

조 회장은 당시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경쟁사를 따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후 물량을 꾸준히 공급한 덕분에 수요가 살아나면서 효성티앤씨에 거래처들의 주문이 몰렸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스판덱스 수요 급증과 가격 폭등 현상은 최근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 “잠재력 크다”…증권계 잇단 주가 상향 조정= 효성의 소재 계열사들이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아직도 이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주가도 여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3일 키움증권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의 목표주가를 각각 115만원, 62만원으로 상향했다. 같은날 하나금융투자 역시 효성화학의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올렸다.

 

계열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지주사인 ㈜효성 역시 올해 실적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2021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08억원 늘어난 5050억원, 지배순이익은 4038억원 증가한 3510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및 자체 보유 중인 해외 화학·스판·타보 공장 이익, 티앤에스(ATM) 등의 실적 개선 덕분"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