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이 전년보다 1%포인트(p)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발적 이직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자발적 이직률은 최근 3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차순위 금융그룹과 여전히 2%p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30대 미만 직원들의 자발적 이직률은 3년 연속 두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KB금융, 자발적 이직률 1%대…4대 금융 중 최저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의 평균 자발적 이직률은 3.86%였다. 이는 전년 4.91% 대비 1.05%p 감소한 수준이다. 자발적 이직률은 정년퇴직, 명예퇴직, 징계에 따른 해고 등을 제외한 본인희망으로 인한 사직, 이직 등을 의미한다.
금융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은 1.9%로, 전년보다 0.2%p 상승했다. KB금융그룹의 자발적 이직 기준은 정년퇴직·희망퇴직·계약(임기)만료·해고 등을 제외한 본인 희망으로 인한 이직이다.
![최근 3년 4대 금융그룹 자발적 이직률 변화 추이. [자료 각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6152363873_aee808.jpg?iqs=0.1795222823777598)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이 2.1%, 여성이 1.8%의 자발적 이직률을 기록했다. 남성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여성은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직급별로는 사원~대리 직급의 자발적 이직률이 2.5%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0.3%p 오른 수준이다. 과장~부장 직급과 임원의 자발적 이직률은 2.1%, 0.8%로 전년보다 각각 0.4%p, 0.8%p 상승했다.
연령별 자발적 이직률은 직급별 이직률과 연관된 모습이다. 실제 30세 미만 자발적 이직률이 4%로, 항목 중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이직률 자체는 전년보다는 0.4%p 감소했다. 30세 이상 50세 미만과 50세 이상의 자발적 이직률은 2.3%, 0.6%로, 전년보다 각각 0.4%p, 01%p 올랐다.
◇신한, 30대 미만·50대 이상 이직 비중 양분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은 3.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p 줄어든 수준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명예퇴직·정년퇴직·징계에 따른 해고·그룹사내 이직 등을 제외한 이직을 자발적 이직으로 정의하고 있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먼저 성별 기준 남성의 자발적 이직률은 4%로, 전년보다 2.7%p 내렸다. 여성의 경우 3.4%의 자발적 이직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4.3%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 미만과 50대 이상의 자발적 이직률이 각각 5.3%, 5.6%를 기록하며 비중을 양분했다. 직전년과 비교해서는 2%p, 4.6%p씩 감소했다. 30~50대 미만 자발적 이직률은 2.9%로, 전년 대비 2.2%p내렸다.
직급별로는 부서장 직급의 자발적 이직률이 전년보다 0.2%p 오른 6.8%를 기록하며 항목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임원과 과장~부부장 직급의 자발적 이직률은 각각 0.8%p, 3.5%p 내린 2.4%를 기록했다. 과장 미만의 경우 전년 대비 3.3%p 하락한 5.6%의 자발적 이직률을 기록했다.
◇하나, 하락추세 속 여전히 높은 30대 미만 이직률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은 6.34%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았다. 다만 전년보다는 0.77%p 하락했다.
성별 기준으로 남성의 자발적 이직률은 전년 대비 1.13%p 내린 6.32%를 기록했다. 여성의 자발적 이직률은 0.49%p 하락한 6.36%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의 자발적 이직률이 15.15%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1.53%p 하락한 기록이다. 2022년과 2023년 30대 미만 자발적 이직률은 16.53%, 16.68%였다.
하나금융그룹은 직급별 자발적 이직률은 취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직급별 인원을 살펴보면 지난해 임원수는 전년 195명에서 239명으로, 중간 관리직은 2618명에서 2633명으로 늘어났다. 하급 관리직은 6571명에서 6838명으로 증가했으며 비관리직은 9008명에서 8782명으로 감소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경우 각 금융사별 기준에 따라 보고서가 만들어진다”며 “이직이 잦은 영업군 직원의 퇴사와 해외 현지 계약직의 퇴사자가 30세 미만 자발적 퇴직률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발적 이직률은 3년 연속 하락 추세”라고 덧붙였다.
◇우리, 경영진·과장 이하 이직 줄고 부장·차장·과장 늘고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은 6.9%로, 전년보다 0.2%p 하락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의원퇴직, 희망퇴직을 포함해 자발적 이직률을 집계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상 우리금융그룹의 총 이직 임직원 수는 직위별·고용형태별·연령별로 구분되며 인원 수 기준으로 공개돼 있다.
지난해 직위별로(이하 남녀 합산 기준) 경영진(임원~본부장)과 과장 이하 이직자 수는 줄어들었지만 부장~차장, 과장 이직자 수는 늘었다. 직위별 이직자 수는 ▲경영진 89명(전년 대비 +42명) ▲부장~차장 520명(+56명) ▲과장 78명(+16명) ▲과장 이하 538명(-56명)이었다.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 이직자 수는 735명으로, 전년 대비 25명 감소했다. 계약직의 경우 전년 504명에서 지난해 490명으로 이직자 수가 14명 줄었다.
연령별 이직자 수는 30세 미만 이직자 수와 30세 이상~50세 미만 이직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31명, 10명 늘어난 138명, 377명을 기록한 반면, 50세 이상 이직자 수는 같은 기간 70명 줄어든 71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