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발생한 돼지열병(돼지콜레라) 여파로 제주지역 돼지고기 경락가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제주축협축산물공판장에서 돼지 3012마리를 도축한 결과 ㎏당 평균 경락가가 8천869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돼지열병이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평균경락가 6천583원 보다 2천286원(34.7%) 오른 것이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16일 7천300원에 비해서도 21.5%나 상승한 가격이다. 도축물량이 줄어들 것을 예상한 육가공업체가 경쟁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돼지고기 도축이 크게 줄고 공급 물량이 달려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돼지열병이 발생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ㄱ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 3Km 이내 위험지역에서는 30일, 3∼10Km 경계지역에서는 21일 동안 돼지 이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도내 전체 양돈농가의 절반이 넘는 154개 농가가 있고, 전체 사육두수 55만마리의 절반에 가까운 27만2000여마리의 돼지가 있다. 제주지역의 1일 평균 돼지 도축물량인 3천500마리이다. 이 중 25%는 제주지역에서, 나머지 75%는 도외 지역에서 소비된다.
농협 관계자는 “다음주에 하루 2000여마리 정도가 도축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육가공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피서철을 앞두고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도내 공급 물량 확보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다른 지방으로 공급하는 물량은 많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