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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스타트업, ICT 개발자 처우 경쟁에 '울상'

최근 게임업계 개발자 연봉인상 및 처우개선 소식 줄줄이 이어져
3N, 크래프톤, 쿠팡, 네이버, 카카오, SKT 등 대기업 처우개선 후폭풍
판교 선후배 인맥으로 인력수급...VC대상 PT하듯 개발자 유치 의존

 

[FETV=정경철 기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최근 IT·ICT업계의 연봉인상 경쟁으로 개발자 인력난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천정부지로 뛴 개발자 몸값에 자금난이 열세인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등 신생 중소기업의 고민은 갈수록커지고 있다. 


최근 게입업계는 인재지키기와 복지차원으로 연봉인상을 줄줄이 발표했다. 연초부터 넥슨, 넷마블, 컴투스, 크래프톤 등 게임사들이 경쟁적으로 600만~2000만원 수준의 연봉인상을 발표했다. 또 ICT 인프라의 발달로 통신·유통·엔터·오프라인 기반 다양한 산업군 기업들도 '개발자가 곧 경쟁력'이라며 인재확보 경쟁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인력유출 방지를 위해 대규모 경력직 채용 시행, 신입 개발자 연봉 '업계 최고 수준' 인상 등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신입 개발자에게 최고 연봉 6000만원을 제시하고, 5년차 이상 개발 경력자 공개 채용에 입사 보너스 5000만원을 제공키로 했다.

 

미국 매치그룹에 2조원 규모에 매각되면서 대박을 터뜨린 하이퍼커넥트는 최근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하이퍼커넥트는 ‘인재 추천 보상금’ 100만원을 내걸면서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보통신(ICT)업계도 흐름에 동참했다. KT는 '디지코' 역량강화를 위해 채용전환형 인턴십으로 300명을 신규채용한다고 밝혔다. 해당 채용에서도 ABC 분야(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개발인력 확보에 집중해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빅테크' 기업 SKT는 전직원 성과급 800만원 지급 예정 소식을 전했다.

 

SKT 관계자는 "통신업계를 넘어 ICT 산업 전반에서 최고의 인재 확보를 확보하겠다"며 "이는 최상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최고 수준의 인재확보 및 보상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채용 및 인금인상 신 풍속도에 IT업계 중견업체들과 스타트업의 고민이 깊다. 개발자의 역량은 곧 스타트업의 핵심 역량을 결정하는데, 몸값이 오르는 대비 공급되는 개발자 수는 턱없이 적다. 상위 업체로 이직이 잦아지면서 개발 및 구상단계부터 함께할 개발자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본격 서비스 진출을 위해선 최소 5~7년차의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각 업체들의 호소다.


스타트업의 경우 무엇보다 자금수급이 어렵다는 신생기업 특성상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개발자를 채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고육지책으로 직접 판교로 이동해 개발자들을 찾아 네트워킹 형성하며 구인중인 스타트업 대표들도 있다. 반면 현직 개발자들은 투자처(VC) 대상 사업소개 하듯이 명확한 숫자와 비전을 공유해야 원하는 인원를 영입할 수 있다고 손꼽아 언급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구직하는 입장에서는 주니어(1~2년차)를 구하긴 쉽다"며 "주니어와 사업 전반을 가이드 해줄 수 있는 중견급 개발자가 꼭 필요한데, 개발자 커리어로서 제대로 책임져 줄 수가 없다보니 스타트업들의 인력수급 차질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명확한 비전과 뜻을 공유해서 맞는 사람을 찾는게 우선"이라며, "추후 비즈니스 모델과 금전적 보상 등을 확실하게 공유해야된다"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