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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CJ제일제당 최은석號 식품업계 첫 영업익 '1조클럽' 입성

CJ제일제당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넘어서...“사업구조 혁신 성과”
‘슈완스’ 필두 글로벌사업 급성장...해외매출 비중 60% 증가
올해 시설투자 9000억원 책정...바이오 외형확대 박차

 

[FETV=김윤섭 기자] 올해 본격적인 닻을 올리는 CJ제일제당 최은석호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인수한 슈완스와의 시너지효과를 더욱 키워야 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에도 과감한 투자를 예고한 만큼 ‘전략통’으로 불리는 최은석 대표가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CJ제일제당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넘어서…“사업구조 혁신 성과”=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이익 누계 1조원을 넘기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연결기준 24조2457억원으로 전년보다 8.5% 늘었다. 영업이익은 50% 이상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10.9%, 73%로 훨씬 높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실적을 두고 선제적 사업구조 혁신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비비고를 비롯한 제품들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슈완스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미국 주류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내수에선 국탕찌개를 비롯한 비비고 가정간편식(HMR) 상품군이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1위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글로벌과 내수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력인 식품사업 매출(8조9687억)은 전년보다 12.0% 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의 수익성 개선 전략을 강도 높게 진행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1% 늘어난 5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요인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약 65% 증가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부문’ 지난해 매출은 2조9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3122억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식품사업의 3분의 1수준이지만 수익성은 훨씬 높아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 '전략통' 최은석 대표 지난해 제일제당 대표 선임…상승세 잇는다=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 새 수장 자리에 오른 최은석 대표는 그룹 전략통이자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CJ로 자리를 옮긴 후 굵직굵직한 M&A(인수합병)를 주도했다.

 

2조원 가량의 빅딜이었던 미국의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 CJ GLS와 대한통운 간의 PMI(인수 뒤 통합) 등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 대표에 오르기 직전인 지난해 10월엔 CJ와 네이버 간의 콘텐츠·물류 사업 제휴까지 이끌어냈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제일제당을 맡게된 최은석 대표의 과제는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키워내는 데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공신력있는 친환경 인증인 'TÜV 생분해 인증'을 취득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인증은 소재가 생분해되는 환경에 따라 분류되는데 CJ제일제당의 PHA는 산업/가정/토양/해양의 네 가지 인증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해양 생분해’ 인증은 국내 최초이자, 글로벌 기준으로도 극소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당초 양산 계획을 뛰어 넘는 5천 톤 이상의 선주문을 해온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PHA를 시작으로 화이트바이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내 PHA전용 생산라인 신설에 나서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도 강화할 방침이다.

 

 

◆ 올해 시설투자 9000억원 책정…바이오 외형확대 박차CJ제일제당은 바이오를 비롯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전체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K-푸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새로운 캐시카우로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부문 육성에도 2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탄(현금)'이 넉넉하게 마련된 덕분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몇 년간 높은 부채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1조5000억원을 투입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인수 부담이 한동안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양동 부지 매각 등 유동자산 처분에 나선 것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조치였다. 이에 순차입금이 2018년 7조2679억원에서 지난해 6조755억원으로 대폭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이어가기 위해 차입금을 최소화하며 선제적 투자는 꾸준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라 필수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재무 안정성 관리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식품사업에만 6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4000억원은 해외 몫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K-푸드에 대한 관심으로 높아진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대표 K-푸드로 자리 잡은 만두는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만두 생산공장 가동률이 90% 수준에 이를 정도다. 추가 생산시설을 설치해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식품으로만 6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고부가차지 사업으로 떠오른 바이오 부문에도 22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8년 만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10.5%)를 찍으며 실적을 견인한 만큼 외형 확대는 필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략적 R&D 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혁신성장을 지속하겠다"며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