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3일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출국자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왼쪽 사진)과 지난 19일 오후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104/art_16120744847064_1a9d35.jpg)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국내 15개 공항 이용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국 15개 공항 이용객 수는 6502만70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5767만3444명)보다 9264만6381명(58.8%) 감소한 수치다.
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2008년 당시 공항 이용객은 6995만2693명으로 전년 대비 118만4736명(1.7%) 감소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하고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공항 이용객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2009년 7000만명대였던 공항 이용객은 2010년 8000만명, 2012년 9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4년 1억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공항 이용객 수는 다시 6000만명대로 떨어지며 14년 전인 2006년(6763만9679명) 수준에 머무르게 됐다.
월별로 보면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까지만 해도 공항 이용객은 1천345만302명으로 전년 동월(1320만9511명)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월에는 공항 이용객이 706만명으로 급감했고, 국내 코로나 1차 확산이 시작된 3월에는 급기야 20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이어지는 4월에는 공항 이용객이 257만명까지 줄어들면서 월간 기준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달(1301만8518명)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사그라지면서 7, 8월 공항 이용객은 500만명대를 회복했으나 8월 2차 확산의 영향으로 9월에는 다시 392만명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3차 확산이 극에 달한 12월에는 368만명에 그쳤다.
공항별로 보면 지난해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공항은 제주공항으로 2105만명이 제주공항을 다녀갔다. 그 뒤를 김포공항(1745만명)이 이었다.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약 1205만명에 그치며 전년(7117만명)의 6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선을 이용하는 비중이 커진 영향이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세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국제선 여객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결국 여객 수요 회복의 핵심은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안정적으로 보급되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인데, 집단면역 형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수요가 단기에 급격히 회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