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3.0℃
  • 구름조금강릉 3.7℃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0.2℃
  • 구름많음대구 4.6℃
  • 맑음울산 6.8℃
  • 구름많음광주 4.5℃
  • 맑음부산 9.1℃
  • 구름많음고창 3.9℃
  • 구름많음제주 8.5℃
  • 구름많음강화 -2.3℃
  • 맑음보은 -0.2℃
  • 구름많음금산 0.8℃
  • 구름많음강진군 4.9℃
  • 구름많음경주시 5.5℃
  • 구름조금거제 9.0℃
기상청 제공



'금리 상승 기대감·실적 호조'...보험주, 거침 없는 진격

외국인·국민연금도 관심↑...내년 전망도 '화창'

 

[FETV=이가람 기자] 증권 시장 활황에도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소외 받았던 보험주가 실적 호조와 금리 상승 기대감에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올랐다. 삼성생명(+2.56%), 한화생명(+7.03%), 동양생명(+6.23%), 미래에셋생명(+1.50%), 삼성화재(+0.26%), 현대해상(+0.21%), 흥국화재(+1.35%), 롯데손해보험(+3.01%) 등이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 

 

특히 한화그룹에 속한 보험사들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띈다. 한때 800원대까지 주저앉으며 동전주로 불렸던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한 달 동안 종가 기준 각각 33.82%와 37.70% 오르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도 삼성화재의 주식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등 보험주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면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험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투자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46억원 증대됐다.

 

손보사도 같은 기간 2249억원 증가한 2조42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외출이 줄어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도 이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의 사차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보험료 산정 당시 예측했던 보험금보다 실제 지급한 보험금이 적어 발생하는 이익에 집중했다.

 

백신 개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도 호재다. 지난 3월과 5월 잇따라 금리를 내렸던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 금리를 0.50%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보험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고, 변액보증준비금에 대한 부담은 감소한다. 보험 상품에 대한 매력도 커지면서 성장성 및 건전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반등에 따른 변액보험준비금 부담 경감이 보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보험업종은 고금리의 대표 수혜주”라며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보험 사고 및 청구 건수 감소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험주의 상승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생보업계는 금리 상승 추세에 따른 적립금 우려 해소로,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된 것 같다”며 “금융당국이 보험 개편방안을 발표하는 등 실손보험 형평성 제고와 건강보험 보완 기능 유지를 위한 조치에 적극적이고, 손해율 개선이 확인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런 논의가 보험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