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유길연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다섯 번째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했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추가 매입해 총 8만8127주의 우리금융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손 회장이 올해 자사주를 매입한 규모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많다.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들에게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수단이다. 특히 주가 흐름이 변변치 못할 때는 투자자들에게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현재 주요 은행주들은 주식 저평가에서 좀처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를 넘기지 못한지 오래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금융지주들의 실적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특히 우리금융은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를 완료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자회사 편입으로 우리금융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금융(IB)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 추가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중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손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실적 증대에 대한 자신감과 디지털 혁신 및 ESG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의 피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