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국내 은행들이 국내 체류외국인 규모 확대에 발맞춰 플랫폼 개편과 서비스 확대를 통한 외국인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체류외국인은 최근 5년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체류외국인은 278만명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최근 5년 기준 국내 체류외국인은 2022년 200만명을 넘어선 이후 2023년 11.6%, 2024년 5.7% 수준으로 늘었다.
전체 인구 대비 체류외국인 비율 역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9년 4.87%에서 2021년 3.79%까지 하락했던 체류외국인 비율은 2022년 4.37%, 2023년 4.8%에 이어 2024년 5.18%, 지난해 5.44%까지 높아졌다.
취업자격 외국인 규모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2021년 40만6669명 수준이었던 취업자격 외국인은 지난해 59만4047명으로 6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격 외국인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대상 상품 개발…외국인 전용 앱 전면 개편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권의 외국인 고객 대상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주말에 환전과 송금 통장 개설 등 외국인 특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등록 수, 근로자 수가 많은 8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캄보디아·미얀마·우즈베키스탄·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직원을 채용해 외환송금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언어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외환사업부에서 외국인 고객 대상 상품 개발과 운용을 담당하는 팀과 외국인 국내 투자 중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외국인직접투자 업무에 대해 외환사업부 내 FDI팀을 운용하고 있다. FDI 팀은 외국인과의 직접적인 상담을 위해 대면과 비대면(인터넷·전화) 채널을 통해 법률상담·서류 검토·투자금 중개·사후 관리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고객 전용 앱 ‘쏠 글로벌’을 전면 개편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의 비대면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쏠 글로벌은 한국어를 포함한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외국인 전용 모바일 뱅킹 플랫폼으로, 외국인 고객이 계좌 개설·환전·대출 등 주요 금융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앱이다.
먼저 회원가입 절차를 간편하게 개선했다.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의 간소화를 통해 외국인 고객이 빠르고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단순화했다. 또 UI·UX를 개편해 직관적인 사용 환경을 구현했으며 입출금·주요 금융거래 등 핵심 업무 이용 시 추가 인증 수단을 적용해 전자금융 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성도 한층 강화했다.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월드다가치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월드다가치는 AI기반 다국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다가치’ 운영사다. 협약을 통해 신한은행과 월드다가치는 외국인 금융 편의 향상을 위한 앱·웹 기반 서비스 제공, 양사 서비스 홍보 위한 상호 광고 페이지 운영, 외국인 고객 유치 확대 등 금융과 생활 지원이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면 서비스 대폭 강화…외국인 자산관리 전담 채널 활용 자산가 공략
하나은행은 전국 17개의 일요영업점, 명동 이지원 센터 외국인 전용 창구,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외국인 전용 금융 플랫폼 하나이지앱을 통한 외국인 근로자 전용 보험 서비스 제공 등 외국인 고객 대상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고객의 금융 편의성과 생활 편의성 제고 목적의 하나이지의 금융 기능 고도화 작업이 진행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고도화를 통해 하나이지 내 신규 리워드 서비스인 마일이지를 도입해 외국인 고객에게 기존보다 확대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하나은행은 고객확인등록, 여권번호 변경, 공과금 납부, 각종 증명서 발급 등 생활‧금융서비스를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자산관리 전담 채널을 활용한 외국인 자산가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9일 개점한 제주글로벌PB영업점은 제주 지역 거주 외국인 고객의 금융상담 수요가 확대되는 영업환경을 반영해 신설한 외국인 특화 영업점이다. 영업점에서는 자산관리를 비롯해 외환, 해외송금, 세무상담 등 종합 금융서비스가 제공된다.
고객별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기존 영업점보다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전용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자산가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업점에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해 제주도에 체류 중인 외국인 자산가 고객을 위해 고객상담 경험이 풍부한 외국 국적 직원을 배치됐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언어와 문화적 특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