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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해외 리스크에 발목 잡힌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號

해외수주 2년만에 300억달러 돌파에도 실적부진 진행형
지난해 해외 플랜트 매출 42% 넘어…국내외 사업 가운데 가장 높아
해외사업 부실로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떨어져...미청구공사금액 26.8% ↑

[FETV=김현호 기자]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2년 만에 3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호황기에 비해 여전히 회복되고 있지 않으면서 수주잔고도 하락세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막지 못했던 김창학 사장은 올해에는 해외사업 부실까지 겹치며 어깨가 무거워진 모양새다. 해외사업이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號의 발목을 잡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 플랜트 비중 높은 현대ENG, 영업이익 ‘뚝뚝’=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건설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화공·전력·인프라부문의 해외매출 비중만 국내외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42.14%에 달했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사업에서 잇따른 부실이 발생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 이상 감소한 현대엔지니어링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42.4% 이상 감소한 것으로 해외사업에서 잇따른 부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플랜트·인프라부문의 해외사업 매출은 3분기 1조84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1% 이상 감소했다. 건축·주택부문 등 다른 국내외 사업의 매출은 모두 올랐지만 해외 플랜트부문의 매출만 떨어진 것이다. 또 플랜트·인프라 부문은 발주처로부터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미수 채권을 뜻하는 미청구공사금액이 3분기에만 2443억원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실적 부진에 원인이 됐다.

 

미청구공사금액이 증가한 이유는 해외사업에서 부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본도급액이 2조6347억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Balikpapan)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에서 902억원의 미청구공사채권이 발생했고 베트남 롱손(Long Son) 전력플랜트 사업과 이라크 카르발라(Karbala) 정유공장 사업에서 각각 548억원, 402억원이 발생했다.

 

◆300억 달러 회복했지만... 해외수주 불황은 지속=국토교통부는 26일,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저유가,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건설업체와 정부 등이 팀코리아(Team korea)를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기조 속에 이뤄진 성과라 의미 있는 평가가 나오지만 근래 해외수주는 최악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해외수주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지만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던 2010년(716억 달러) 대비 57.8% 이상 감소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수주는 500억 달러를 훌쩍 넘겼지만 2015년 이후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해에는 13년 만에 최저치인 223억 달러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의 3분기 해외사업 계약 잔액은 11조1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이상 감소했으며 올해 해외수주액도 11월 말 기준, 22억3179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보다 35.8% 이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