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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커머스 상장 1호 누구"...쿠팡·티몬·11번가 '역대급 경쟁' 예고

티몬 내년 상장 준비 박차...타임커머스 앞세워 상장 노려
이진원 대표 “올해 개선된 실적으로 기업 가치 증명할 것”
쿠팡, 공격투자로 외형 확장 박차...나스닥 상장 포석?
3분기 고용 빅3 기업 등극...“성장과 고용 같이 갈 것”
11번가 ‘유통공룡’ 아마존 손잡고 경쟁력 강화 박차
이상호 사장 “커머스 포털 본격화...독보적인 구매 경험 제공”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속 이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 확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이커머스 1호 상장 업체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내년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티몬 외에도 지속적으로 나스닥 상장설이 나오고 있는 쿠팡과 최근 아마존과 협업을 맺고 점유율 확대에 나선 11번가도 상장설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과의 제휴로 11번가 상장 의지가 더욱 강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티몬은 내년 상장을 공식화하고 올해 초부터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쇼핑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신규 가입자수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프리미엄 멤버심인 슈퍼세이브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충성고객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4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자본잠식 문제도 해결에 나선만큼 목표로 밝힌 이커머스 1호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 올해 신규 가입자 50% 증가...멤버십 슈퍼세이브 본궤도=티몬은 올해 신규 가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했으며, 특히 10대와 20대 신규 가입자가 각각 186.5%, 38.9%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티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특가 매출 또한 같은 기간 75.9% 상승했으며, 파트너사 또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어났다.

 

프리미엄 회원제 슈퍼세이브의 성공적인 안착과 충성도 높은 고객층은 티몬의 또다른 강점이다. 티몬은 슈퍼세이브회원에게 1300여개에 달하는 전용 상품을 제공하고 일반회원과 확연히 구분되는 쿠폰, 적립금 혜택 등 우대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슈퍼세이브회원은 일반회원보다 평균 5배 자주 구매하고 회당 구매금액 또한 2배 이상 많다. 지난 10일부터는 슈퍼세이브회원에게 50% 할인쿠폰을, 일반회원에게는 20%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슈퍼출석쿠폰’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실제로 티몬은 3분기 자사의 프리미엄 멤버십 ‘슈퍼세이브’ 이용자가 전년동기대비 409% 증가하고 매출은 450% 급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슈퍼세이브 회원들의 건당 구매금액 역시 같은 기간 213% 증가했다. 타임커머스를 통한 ‘특가딜’과 시너지가 더해지며 멤버십 회원들의 건당 구매금액은 3배이상(213%) 증가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타임커머스를 도입하고 정교화, 고도화하며 고객과 파트너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는 파격적인 혜택과 좋은 상품으로, 파트너들에게는 폭발적인 매출과 만족스러운 지원으로 보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모펀드서 40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지난 9월에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자본잠식’ 해결의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 만큼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 9월 국내 사모펀드(PEF) PS얼라이언스(PSA)는 티몬의 최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발행하는 4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결정했다.PSA가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는 티몬 지분율은 20~3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측은 "이번 투자금을 통해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성공적인 IPO를 위해 회사를 키우는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이번 투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한편 상장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말 상장주권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면서 내년 IPO 절차에 돌입한 티몬은 한국거래소의 요구에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대형 주관사들이 참여를 주저하면서 티몬이 IPO 일정을 다시 미루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 상승과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티몬은 현재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이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적용 대상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다.

 

티몬은 순매출로 따져봐도 1000억원이 넘고 최근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아 요건을 충족한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티몬이 원하는 상장 공모규모는 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그동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올 한해 개선된 실적으로 증명하고, 미래성장성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써 성공적인 기업공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쿠팡, 공격투자로 외형 확장 박차...나스닥 상장 포석?=3분기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고용 빅3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쿠팡은 이커머스를 넘어 인재영입과 사업다각화로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팡이 국내 OTT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신규 사업목적에 OTT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등 미국의 아마존처럼 콘텐츠를 활용해 e커머스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 7월 싱가포르 OTT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하는 등 OTT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쿠팡은 OTT서비스를 위해 지난달 13일 사업목적에 ‘온라인음악서비스제공업’과 ‘기타 부가통신서비스(온라인 VOD 콘텐츠 서비스)’를 추가했다. 또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쿠팡와우 플레이’와 ‘로켓와우 플레이’, 이달 7일 ‘쿠팡 스트리밍’과 ‘쿠팡 플레이’, 8일 ‘쿠팡 오리지널’ ‘쿠팡 티비’ ‘쿠팡 플러스’ ‘쿠팡 비디오’, 12일 ‘쿠팡 라이브’ 등 OTT 관련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했다

 

쿠팡은 지난달 라이브 커머스 분야 경력직원 채용에 나서는 등 방송 관련 인력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쿠팡 측은 OTT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OTT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쿠팡의 사업목적 추가를 두고 "사실상 쿠팡의 OTT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OTT 서비스 제공은 인터넷 플랫폼으로 가는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최근 행보를 두고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외형 확장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인재영입도 나스닥 상장을 포석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해 해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케빈 워시를 이사회에 끌어들였고, 나이키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외부 회계감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 등을 담당한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영입하면서 영입을 본격화하더니 올해에는 국내파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 4.15 총선 이후 국회 보좌관 출신 인사와 추경빈 서울시 전 정무수석까지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면서 대관 업무를 강화했고 삼성그룹에서 33년간 일하며 안전관리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삼성 임원이 된 유인종 안전분야 부사장과 인사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김기령 부사장도 외부에서 끌어오면서 내부를 다지기에 나섰다.

 

쿠팡의 정체성인 로켓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영입에도 나섰다. 지난 7월 영입한 전준희 신임 부사장이 그 대표적 사례다. 전 부사장은 국내 유명 정보기술(IT)기업 창업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구글, 우버 등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개발환경을 경험한 컴퓨터 사이언스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로켓배송 소송을 대리해 승소한 이후 쿠팡의 법률 자문을 맡아왔다. 29일에는 우버를 현재의 위치까지 성장시키는데 현격한 공을 세웠다고 평가 받는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영입했다.

 

물류센터 투자도 지속한다. 쿠팡의 대표적 전략인 ‘계획된 적자’ 전략을 유지하면서 쿠팡의 정체성인 배송에서의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는 김범석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쿠팡은 5일 충북 제천시와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음성군과 김천시에 이은 3번째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추진이다. 이 3곳의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금액만 3000억원을 넘어선다.

 

 

◆ 11번가 ‘유통공룡’ 아마존 손잡고 경쟁력 강화 박차=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일 치열해지면서 좀처럼 점유율 확대에 성공하지 못했던 11번가는 최근 아마존과 협업을 맺으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핵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의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다.

 

지난 16일 SKT는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SKT는 11번가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SKT는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셀러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서는 우선 아마존이 11번가를 일종의 '배송대행지' 통로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항상 접근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아마존을 편하게 이용한다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번가는 올 3분기 다시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승세에 돌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전분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상호 사장은 “그동안 11번가는 여러 시장 상황의 변화와 예측하지 못한 변수 발생에도 고객과 판매자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며 “국내 비교불가의 쇼핑 축제 ‘십일절 페스티벌’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올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마존이라는 든든한 동맹을 얻게되면서 현재 이커머스 업계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에게 도전할 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또 기업가치를 크게 높여 성공적인 상장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11번가는 9월 이커머스 앱 순이용자수에서도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입증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130조원을 웃돌았다. 전체 유통업태 가운데 온라인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1.2%를 기록해 편의점(17%), 대형마트(20.2%), 백화점(17.5%)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을 압도했다. 2년 후인 2022년에는 시장규모가 200조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압도적인 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떤 기업이 1호상장이라는 타이트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