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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노조, 경영참여 잰걸음...지분율 지속 확대

 

[FETV=유길연 기자] 금융지주사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노동조합의 경영권 참여 여부가 첨예한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우리사주는 장내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0월 말 7.68%에서 이달 8.3%(6006만437주)까지 끌어올렸다.

 

KB금융 우리사주도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161만6118주를 추가 확보했다. 이에 우리사주의 지분율은 1.34%에서 1.73%로 0.39%포인트(p) 늘면서 KB금융의 5대 주주에 올랐다. KB금융이 보유한 자사주(5.06%)를 제외하면 싱가포르 정부(2.15%)에 이어 실질적인 4대 주주다.

 

신한금융지주 우리사주의  6월 말 기준 지분율은 5.15%로 작년 말에 비해 0.04%p 올랐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지분율이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성과급 일부를 우리사주로 지급하고 있어 지분율이 꾸준히 올랐다. 반면, 하나금융지주 우리사주 지분율은 0.93%에 그치고 있다.

 

노동조합이 잇따라 우리사주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노동이사제 도입 등 앞으로 경영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KB금융 우리사주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 우리사주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이번 지분 매입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물론 의결권 자문사 ISS가 우리사주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아직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우리금융 우리사주는 지분확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사외이사 선임 등 경영권에 참여한다는 계획이지만 당분간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우리사주는 노조가 조합장 추천권을 갖지 않고 있어 이사회 진출을 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지주 노사관계, 우리사주의 지분율 및 노조의 조합장 선출권 여부 등을 고려해봤을 때 노조가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아직까지 분위기는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사주가 지분율을 끌어 올리고 있지만 당장 사외이사 선임 건 등 사측과 갈등관계를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