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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리딩금융 '수성'...경상이익 '1조 체력' 빛나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3Q 1.1조 '깜짝실적'
비은행계열사 호실적 행진...전체 순익 비중 8%p↑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경상이익 기반 확대에 힘입어 3분기 1조원이 넘는 감짝 실적을 거두면서 누적 순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에 올해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익(지배지분 순이익 기준)으로 2조 9502억원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8960억원)에 비해 1.9% 늘어난 규모로,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에 시장의 예상치(9247억원)를 훌쩍 넘는 1조1147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KB금융(2조8779억원)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약 730억원 차이로 누적 실적 1위를 유지했다. 앞서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인한 일회성 이익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는 3분기 순익을 거두자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신한금융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한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핵심 요인은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경상이익이 증가로 꼽힌다. 올해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 약 40%를 인수하면서 분기 1조원대의 당기순익을 거둘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133억원이다. 매 분기마다 700억원 가량의 순익을 거둔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700억 가운데 40%인 약 250억원을 분기 추가 실적으로 편입했다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은 작년 금융지주 특성상 실적이 적은 4분기를 제외한 1·2·3분기에 거둔 순익은 평균 9650억원 정도다. 여기에 250억원이 더해지면 분기 1조원대 순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자이익도 저금리 경향 속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은 6조44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은행이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순이자마진율·NIM) 하락을 방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의 올해 9월 말 대출자산 잔액은 237조977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7.7% 급증했다. 이와 함께 3분기 NIM이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p) 하락에 그치면서 하락세가 누그러진 점도 이자이익 증가의 요인이 됐다.   
 
비이자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2조7119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이 같은 기간 19.8% 급증하며 이미 작년 한 해 실적을 넘어섰다. 수수료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의 펀드·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가 줄었지만, 증시 호황으로 증권부문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작년 동기 규모의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비은행계열사도 그룹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그룹 내 순익 2위 규모인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순익은 470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건전성 개선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생명보험사들도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순익이 늘었다. 신한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했다. 오렌지라이프도 같은 기간 0.8%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10배가 넘는 1275억원의 실적을 거두면서 3분기 누적 순익 184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사모펀드 사태로 상반기 부진했던 성적을 어느정도 만회하는 분위기다. 신한금투는 작년에 시행한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투자금융(IB) 사업을 강화해 IB수수료 수익이 30% 급증했다. 또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도 실적 증대의 요인이 됐다. 

 

비은행계열사 실적이 늘자 전체 계열사 순익 가운데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1.3%로 작년 동기 대비 약 8%p 늘었다. 비은행부문 순익 비중이 40%가 넘는 금융지주는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다만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76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7% 줄었다. 3분기 순익은 직전 분기 대비 21.4% 늘어난 624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2분기 코로나19 대비 충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누적 순익이 감소했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에 신한생명이 부동산 관련 수익증권을 매각하면서 약 490억원의 1회성 이익이 발생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1조원 넘는 당기순익을 거뒀다"라며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 효과와 함께 신한금투도 상반기 3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신한금융의 경상 체력은 1조원에 가깝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