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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위기의 K-항공, 화물로 날아볼까?

3~5월 여객수 전년比 97% 감소…K-항공, 대규모 적자
국토부, LCC에 좌석 뜯고 화물운송 가능하게 활로 열어
3분기 적자 예고된 LCC, "입국 규제 해소 가능할지 미지수"

[FETV=김현호 기자] 코로나19로 고객을 잃은 항공사들이 화물운송을 할 수 있는 '비상 활주로'가 열렸다. 매달 전년 대비 90% 이상의 여객수요가 줄어든 만큼 적자 늪에 빠져있는 항공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기회가 생긴 것이다. 특히 항공기 내부 복도가 하나인 ‘협동체’로 구성돼 있어 화물수송에 어려움이 있었던 저비용항공사(LCC)는 대규모 적자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CC도 화물수송 한다…활로 열어준 국토교통부=코로나19 여파로 대한민국의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대형항공사(FSC)는 여객기의 화물칸인 벨리 카고(belly cargo)를 통해 줄어든 여객수를 방어하며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LCC업계는 항공기 구조 문제로 화물을 싣기 어려워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전 세계 40곳의 항공사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춰있는 가운데 국토부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안전성 검토를 거쳐 화물운송에 대한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에 이어 5개 항공운송사업자가 새로운 항공수요 창출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항공은 모두 객실 좌석 위에 화물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이들 항공사는 주로 의류, 원단, 전자부품, 가구 등을 싣고 방콕과 칭다오, 호치민 등으로 운송한다. 진에어는 최대 25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8톤까지 수송량을 채울 수 있다.

 

다음 달 운항을 준비 중인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화물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진에어는 24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화물 전용기 1대를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하고 인천~칭다오 노선도 27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앞서 진에어는 이번 달 초부터 여객기 전면부 21석을 제외한 후면부 372석의 좌석을 철거해 안전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작업에 나섰다.

 

진에어 관계자는 “증가한 화물 적재 능력을 바탕으로 대량 화물 수주가 가능해 사업성이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며 “화물 전용 가방을 지칭하는 카고시트백을 통해 화물 전용기 전면 좌석에 장착해 화물 운송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태국 방콕노선으로 LCC업계 최초로 화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측에 따르면 국토부가 승인해준 기내 화물운송은 다양한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고 우편물 수송까지 가능하다. 또 원단, 의류 등 화재 위험이 있는 품목을 위해 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인증 받은 방염포와 실제 화물기에 사용되는 스트랩(결박줄)을 사용했다.

 

◆K-항공, 대한항공 外 3분기도 적자예고…갈 길이 멀다=화물 수송으로 항공사들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급감한 여객수요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실적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여객이 2024년 경,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 항공사들은 3분기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아시아나항공은 100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제주항공(-678억원), 진에어(-505억원), 티웨이항공(-479억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고운 하나투자증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여객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국제선 운항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각국 정부들이 잔뜩 움츠려든 상황이라 여전히 입국 규제가 언제 해소될지 가능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를 기점으로 구조조정의 속도는 빨라지고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항공기 처분 등 영구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