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043/art_16030933432953_df6fd4.jpg)
[FETV=김윤섭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29)가 19일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씨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두 그룹간의 만남과 재계 혼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혼식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친인척 초대 없이 양가 직계 가족과 신랑·신부의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으며 서씨와 홍씨는 지난 6월 이곳에서 약혼식을 가졌다. 서씨와 홍씨는 올해 초 지인 소개로 만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두 사람의 결혼은 범삼성가인 보광그룹과 국내 대표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돈을 맺는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고 홍진기 보광그룹 창업주의 장녀다.
약혼식 당시에도 홍 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부진·서현 자매는 홍정환씨와 고종사촌 관계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등도 약혼식을 찾은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양가 부모와 직계 가족, 신랑신부 지인만 참석할 예정"이라며 "개인사여서 자세한 내용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고 답했다. 서씨와 홍씨는 올해 초 지인 소개로 만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양가의 만남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 아모레 '3세 서민정'·보광창투 장남 정환은 누구?
1991년생인 서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보유, 서경배 회장에 이은 그룹 2대 주주다. 주력 비상장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등의 지분도 각각 18.18%, 19.5%, 19.52%를 보유하고 있다.
서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해 6월 퇴사한 후 중국 장강상학원의 MBA과정을 수료하고 지난해 10월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했다. 현재 서씨는 국내 화장품 영업을 담당하는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1985년생인 정환씨는 보광창업투자에서 투자 심사를 총괄하고 있다. 지주사 BGF(0.52%), BGF리테일(1.56%) 등 친가인 보광그룹 관련 지분을 보유 중이다 보광그룹은 2014년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보광창업투자가 투자한 IoT(사물인터넷) 기반 뷰티 디바이스 등이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지난 6월 2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큰 딸인 민정 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큰아들 정환 씨의 약혼식에 참석했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043/art_16030933436329_648fb6.jpg)
◆ 아모레, 롯데·농심 이어 범 (汎)삼성가와도 혼맥
아모레 장녀 민정씨와 보광창투 장남 정환씨의 결혼은 '세기의 커플'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실제 재계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두 그룹간의 만남을 넘어 재계와 언론에 이르는 광폭 혼맥지도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농심, 롯데, 삼성등 재계를 총망라한 혼맥을 구축하면서 든든한 네트워크를 갖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모레는 이미 재계·언론에 이르는 광폭 혼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선 서경배 회장이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 씨와 결혼하면서 농심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서 회장은 지난 2015년 농심 창립 50주년을 맞아 라면 조각상을 선물하기도 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작은 아버지다.
서경배 회장의 형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은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장녀 방혜성과 결혼해 조선일보와 인연을 맺었다.
보광그룹 역시 범삼성가에 속해 엄청난 혼맥을 자랑한다.
우선 홍정환씨의 아버지인 홍석준 회장은 고(故) 홍진기 보광그룹 창업주이자 전 중앙일보 회장의 아들로,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홍라영 전 라움 부관장의 오빠다.
홍정환씨는 이 회장의 조카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는 고종사촌지간이 된다.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6월 약혼식에도 참석했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정환씨의 사촌 홍정국 BGF 대표이사가 구자용 LS네트웍스·E1 대표이사 회장의 딸인 구희나 씨와 부부인만큼 범 LG가도 이번 혼맥지도에 포함되게 됐다.
막강 혼맥을 자랑하는 두 집안이 만나게되면서 재계에서도 특출난 혼맥지도가 완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