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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은행과 경쟁"...신한은행, 글로벌 전략 베트남에서 '활짝'

지점확대·해외기업 지원·자본시장 영향력 강화...신한베트남 외국계 1위 수성

 

[FETV=유길연 기자] "한국계 은행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해당 국가의 로컬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키우는 게 중요하다. 베트남에는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2019년 3월 26일 취임사에서)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의 '핵심' 신한베트남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뚫고 베트남 공략이 한창이다. 새로운 지점 개설과 함께 해외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금융지원을 실시하는 신 사업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현지 사모펀드와의 협력 관계 구출을 통해 자본시장에서의 영역 확장도 꾀하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 남동부지역에 위치한 바리아 붕따우성에 37번째로 푸미지점을 개점했다. 바리아 붕따우성은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시와 공업지역인 동나이성과 인접해 있다. 우수한 해상운송 접근성으로 최근 중화학 공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계회사의 직접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현지 1등 외국계 은행이다. 지난 1993년 한국계 은행중 처음으로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해외진출의 모범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현지화의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8년 950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베트남 외국계 은행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31%급증한 1243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신한은행 해외점포 순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34%를 차지했다. 또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미 지난해 36개의 지점을 설립하면서 현지 외국계 은행 가운데 최대 지점수를 기록한 상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안에 총 5개의 현지 지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은행으로 자리잡게 되자, 신한은행은 국내기업을 넘어 해외기업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도 개척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달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은행의 주선으로 일본 여성의류 전문기업인 쇼와인터내셔널 베트남 법인에 운전자금을 지원했다. 대출 규모는 50만 달러(약 5억 8825만원)이다. 

 

SBJ은행은 일본 중소 은행들이 해외 네트워크는 부족한 반면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고객과의 거래가 많다는 점을 파악했다. 일본 키라보시 은행과 거래하는 쇼와인터내셔널도 베트남 현지에 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었다. 이에 SBJ은행은 쇼와인터내셔널을 신한베트남은행에 연결해줬고, 신한베트남은행은 쇼와인터내셔널 베트남 법인에 대출을 제공했다. SBJ은행의 풍부한 일본 네트워크와 함께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에서 쌓은 경쟁력으로 이번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자본시장에서의 영향력 확장에도 한창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8월 메콩캐피탈과 베트남 자본시장 내 상호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메콩캐피탈은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냉장유통, 약국체인, 교육기관 등 성장성 높은 베트남 소비재 시장에 투자해온 베트남 최초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번 협력을 통해 신한베트남은행은 메콩캐피탈이 조성하는 2억5000만 달러(약29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MEF Ⅳ)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이 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제공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상반기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1011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1위 수성의 주역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국내 은행 해외법인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작년 상반기에 비해 약 2% 늘어난 57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특히 베트남은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충격이 덜하다는 점도 올해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베트남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8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플러스(+) 성장률을 달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이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1.2%), 인도(1.9%)에 비해서 크게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베트남 경제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라 신한베트남은행의 호실적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며 “올해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부문 성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