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증시 호황이 미래에셋증권 실적을 밀어올렸다. 브로커리지·WM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해외법인이 이익 반등을 넘어 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5년 전과 비교하면 IB 부문 회복이 더딘 점은 과제로 꼽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3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9242억원) 대비 22.4% 증가한 규모다. 세전이익은 2조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9% 늘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조110억원으로 전년보다 43.4% 증가했다. 국내주식 수수료는 5676억원으로 34.6% 늘었고, 해외주식 수수료는 4434억원으로 56.6% 확대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WM(자산관리) 부문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WM 수익은 3421억원으로 2024년(2818억원) 대비 21.4% 증가했다. 총 고객자산은 지난해 189조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트레이딩 부문은 1조1110억원에서 1조2657억원으로 13.9% 확대됐다.
특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해외법인이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 영업이익은 498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2432억원, 2022년 1427억원, 2023년 485억원, 2024년 1661억원으로 회복을 넘어 성장 단계로 접어든 흐름이라는 평가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홍콩·런던·싱가포르 등 선진시장에서 33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0.9% 증가했다.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몽골 등 이머징 시장도 1666억원으로 165.3% 늘었다. 이 가운데 뉴욕 법인이 2142억원의 사상 최고치 영업이익을 거둔 점이 주요했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일정 규모를 갖춘 이후 해외 진출에 집중해온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진시장에서는 플로우 비즈니스를 공략하며 본사 트레이딩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이머징시장에서는 WM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5년 전에는 못 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영업이익 1조55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IB 부문의 회복 속도가 다른 사업부 대비 더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IB 부문 영업이익은 167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47.3% 줄었고, 2024년과 비교해도 9.9% 감소했다. IPO 수수료는 늘었지만, 부동산 PF나 채무보증 관련 실적이 줄어든 영향이다. 안정적 성장을 위해 부동산금융에서 보수적 기조를 유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IB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을 사업부로 격상했고, IMA 본부도 신설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B는 안정성을 우선해 보수적으로 운영했다”며 “조직개편으로 기반을 정비한 만큼 올해부터 IMA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