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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쏘아올린 공...4대 은행 동남아 열기 '후끈'

 

[FETV=유길연 기자]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동남아시아시장 공략 열기가 뜨겁다. 글로벌 부문에서 올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던 우리은행이 동남아 법인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최근 베트남 법인(베트남우리은행)에 1600억원을, 캄보디아 법인(WB파이낸스)에 1200억원을 유상증자하기록로 의결했다. 증자가 실행되기 까지 금융감독원과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이 남았다. 오는 10월 경에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베트남우리은행과 WB파이낸스의 규모를 고려해봤을 때 큰 액수가 투입된다는 평가다. 작년 말 기준 베트남우리은행의 자본 규모는 2576억원이었다. 작년 자본의 65%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는 셈이다. WB파이낸스는 올해 급성장할 전망이다. 작년 WB파이낸스의 자본규모는 931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총계 보다 약 270억원 많은 액수가 투입되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초 WB파이낸스는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와 합병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자금 지원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시장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법인은 우리은행의 주요 해외법인 가운데 하나로 작년 해외법인 호실적을 이끈 중심이었다. 작년 베트남우리은행의 순익은 14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약 40% 늘었다. WB파이낸스는 작년 동기 대비 약 6배 급증한 14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로 인해 작년 우리은행은 1153억원의 해외법인 순익을 거두면서 하나은행을 제치고 4대 은행 해외법인 실적 2위로 뛰어올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우리은행은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중형급 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을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부코핀 은행의 2대주주였던 국민은행은 추가 지분인수를 통해 최대 주주(지분율 67%)로 올라설 예정이다. 그간 국민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경계 등으로 인수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네시아는 외국인의 현지은행 지분보유한도는 40%로 정해져 있을 정도로 금융산업에서 외국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출 장벽이 높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부코핀은행 인수 과정에서 부실은행을 추가적으로 인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수많은 난관을 뚫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냈다. 특히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없이 추가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인수를 대가로 부실은행을 인수하지 않아도 된다. 부코핀은행은 412개의 지점 및 835개의 자동현금입출금기(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국내에서는 '1등 은행'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종이 호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155억원으로 1위인 신한은행(2379억원)에 비해 15분의 1도 안되는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 국민은행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이번 부코핀은행 인수를 포함해 최근 동남아 광폭 행보로 해외부문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 기관인 프라삭(PRASAC)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하나은행은 동남아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이 아닌 ‘동맹’을 선택했다. 4대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글로벌 1,2위 은행이 힘을 합쳐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해외법인 실적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난 635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올 1분기에 9% 늘어난 288억원의 순익을 달성, 해외시장 진출의 모범사례 위치를 굳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손잡고 이러한 위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작년 해외법인 실적 2위 자리를 빼앗긴 하나은행은 올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은 작년 부진을 모두 털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규모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유한공사와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중국유한공사의 순익은 576억원으로 작년 전체 순익(75억원)의 7배가 넘는 규모를 이미 달성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35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186억원)의 두배 가까운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