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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 IPO 예고…'제2카카오' 나오나

첫 주자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뱅크 '대기'

 

[FETV=이가람 기자] 90개가 넘는 카카오 계열사의 기업공개(IPO)가 주식시장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상장 준비에 들어가면서 카카오의 주가 상승 신화가 계열사에서도 재현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폭풍 성장’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택시, 금융, 음악, 간편 결제, 쇼핑, 미용,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국내 콘텐츠 시장을 장악해 왔다. 자산은 14조원에 불과하지만, 시가 총액은 30조원에 육박한다. 주가도 올 상반기(종가 기준) 75% 이상 치솟았다.

 

향후 전망도 밝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대부분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13~48% 올려 잡았다. 최고가는 삼성증권이 제시한 42만원으로 직전 목표주가인 31만원 대비 35% 높아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상장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식 수는 7300만주, 공모 주식 수는 1600만주를 웃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오는 9월 공모 과정을 거쳐 하반기 내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재수 끝에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코스닥 예비 심사를 통과했지만 회계 감리 작업의 지연, 비상장사 지분의 가치 산정 방식 문제, 낮은 기업 가치 평가 등으로 인해 상장 진행을 철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게임이 비대면 사업의 수혜 업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이 연이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상장 성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등이 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추이가 상장 대기 중인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랫동안 준비한 신작 PC 게임 ‘엘리온’과 정식 서비스 전 마지막 사전 체험을 시행한 ‘가디언 테일즈’의 출시도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 테일즈의 경우 글로벌 테스트를 통해 이미 입소문을 탄 것으로 알려져 카카오게임즈의 수익성 향상을 이끌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게임 업계 내 유명 개발자들이 투입된 ‘오딘’ 등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라인업도 실적 증대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초 기대감이 크지 않았으나 카카오게임즈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하반기 엘리온, 가디언테일즈, 달빛조각사 글로벌 등의 출시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웹툰·웹소설 등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도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발하며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를 평균 3조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 연구원은 “업계 최초로 웹툰 유료화에 성공한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플랫폼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 소유주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웹툰 사업 합산 가치는 10조원대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도 IPO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갖춰 금융업계에 긴장감을 선사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2년만인 지난해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1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이 때문에 IPO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카키오뱅크는 상장 주관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