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강성기 기자] 한미사태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양측이 오는 11월 임시 주종을 앞두고 표심 잡기를 위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공개적으로 요청하자,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2% 보유한 지주사다. 한미사이언스는 30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과 신동국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등을 추진하기 위해 한미약품에 임시주주총회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대표가 지난달 한미약품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면서 독자경영을 선언하는 등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그룹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로 구성된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자 한미사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형제(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들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의 핵심 기업인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사실로 볼 때, 이번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특정 대주주(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또한 “공개적으로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자료에서 당사의 대표이사를 ‘꼭두각시’ 등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모욕하는 등 비상식적인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 경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박 대표 취임 후 행적을 보면 전문경영을 한 게 아니라 OCI에 매각 건을 포함해 특정 대주주의 충실한 꼭두각시 역할만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이날 배포된 한미사이언스 공식 보도자료에 담긴 신동국 이사와 박재현 대표이사 간 R&D 비용 관련 대화는 완전히 허구로 각색된 내용이며, ‘난데없이 명령을 수행하듯’ ‘특정 대주주의 하수인’ 등과 같은 매우 주관적이고 모욕적인 표현도 남발돼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사를 해임하려면 참석주주 3분의 2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한미사이언스 다음으로 극민연금이 9.27%, 신 회장 9.14%(한양정밀 포함)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41.5%는 기관 및 외국인, 일반주주 등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