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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클로즈업]'실적개선' 희망가 부르는 LG전자 권봉석號..."코로나19發 한파 물렀거라!"

LG전자, 시장 컨센서스 뛰어넘는 2분기 잠정실적 예상…“H&A가 살렸다”
영업손실 감소한 MC…마케팅 비용 감소에도 적자폭 눈에 띄게 못 줄여
1000억원 손실 예상된 VS, 코로나에 완성차 판매 감소로 실적개선 못 이뤄

[FETV=김현호 기자] LG전자 권봉석號가 하반기 코로나19發 먹구름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이 당초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LG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회사 안팎에서 안도의 한숨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력 산업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의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게 재계 전문가의 솔직한 분석이다. 한마디로 코로나19 사태속에서 LG전자가 선방했다는 의미다. 이같은 분위기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권봉석 LG전자 대표가 흑자를 약속한 MC, VS사업의 실적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 한파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이유는?=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LG이노텍 포함)은 각각 12조8340억원, 4931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55% 감소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한 시점이 2분기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전망치보다 17% 이상 높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실적은 가전사업(H&A)이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과 위생 문제가 커지면서 스팀가전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고 기상청이 역대급 무더위를 예고한 만큼 에어컨 판매 수요도 증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TV 수요는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거나 연기돼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 시장은 기대 이상 선전했다는 평가다. 

 

2분기 가전사업은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북미 시장을 '폭격'하면서 LG전자와 세계 가전제품 업계 1위를 다투는 미국 월풀(Whirlpool)의 실적이 추락했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월풀의 북미 사업 비중은 약 56%인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기준 24%에 그쳤다. DB금융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한 TV·생활가전 등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2분기 중반 이후 유통망 개장과 재난지원금, 소비심리 최악 탈피 등으로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권봉석 대표가 약속한 MC·VS사업 '흑자달성' 순항할까?=권봉석 대표는 올해 초, 스마트폰을 전담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을 2021년 흑자전환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MC, VS부문은 지난 5년 동안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며 지난해에는 각각 1조98억원과 194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MC부문의 2분기 실적은 지난 5월, 새롭게 선보인 LG벨벳을 앞세워 2000억원 초반대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1분기에 기록한 2378억원의 영업손실 보다 약 16%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2분기가 ‘셧다운’된 점을 고려하면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인한 반사 효과로 풀이된다.

 

MC부문이 기록한 지난 3년 동안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2017년 1324억원, 2018년 1854억원, 2019년 3130억원이다. LG전자는 매년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는 이유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마케팅 비용 감소효과가 나타난 2020년 2분기에는 적자폭을 눈에 띄게 줄이지는 못했다.

 

차랑용 내비게이션과 자율주행 부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장(VS)부문은 2분기에 약 1000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가 팔려야 VS사업의 부품 공급도 원활해 질 수 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해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기록한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스마트폰을 통한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룹은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전장업체를 M&A(인수합병) 역사상 최대금액을 투자해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모두 권봉석 대표가 총괄하는 MC, VS부문과 관련된 사업이다.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권 대표가 약속한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가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