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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클로즈업]'보톡스 전쟁' 승리한 '메디톡스' 정현호, 보톡스시장 1위탈환 노린다

대웅제약과 분쟁하며 국내 보톡스 사업 상대적 위축…1위 자리 내줘
“단기간 내 회복은 어려워”…메디톡신 품목허가 여부 관건

[FETV=김창수 기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톡스 균주 도용혐의로 제소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지난 7일(한국 시간) 예비 판결 승소를 거두면서 국내 보톡스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메디톡스는 그간 대웅제약을 상대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그 사이 본업인 보톡스 사업에서 상당 부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내 보톡스 시장 1위를 놓치지 않던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의 분쟁이 본격화된 지난 2016년부터 휴젤에게 왕좌를 내주는 수모도 겪었다.

 

휴젤은 지난해에도 보톡스로만 매출 613억원을 거두면서 국내 보톡스 시장점유율 42%로 1위를 차지했다. 휴젤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보톡스 시장 1위에 오르면서 국내 대표적 보톡스 업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37%(매출 544억원)로 휴젤의 뒤를 이었다. 국내 보톡스 시장규모는 1500억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업계는 대웅제약과의 ITC 소송전에서 사실상 이긴 메디톡스가 올해 보톡스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메디톡스가 단기간에 보톡스 시장에서 정상에 오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디톡스는 주력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이 지난 6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를 받아 판매량이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디톡신은 메디톡스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다. 국산 보톡스 1호로서의 명성 역시 메디톡신이 히트제품이 되는 데 일조했다.

 

메디톡스는 현재로서는 식약처의 메디톡신 허가취소를 무효화하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품목허가 취소는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전지방법원은 식약처가 내린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에 대해 오는 14일까지 일시 효력정지를 결정한 상황이다. 만약 7월 14일 이전에 법원이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가 지나치다며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판매 재개가 가능하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외에도 차세대 프리미엄 보톡스 제품으로 꼽히는 ‘이노톡스’와 ‘코어톡스’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판매 재개 여부에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빈자리를 차세대 보톡스 제품인 이노톡스와 코어톡스로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노톡스와 코어톡스는 메디톡신에 비해 제품 가격이 평균 50% 이상 비싸 고객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