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727/art_15939338026022_234a5a.jpg)
[FETV=권지현 기자]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이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 장기 균형 수준과 비교해 8% 넘게 많은 규모로, 한국은행은 이렇게 넘쳐나는 유동성이 의도했던 투자와 소비보다 부동산과 주식으로 몰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광의 통화량(M2)은 3018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지난 4월 한 달만 34조원(1.1%) 늘었는데 이는 사실상 현재의 M2 기준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M1) 역시 4월 말(1006조3000억원)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로 기업과 가계 등이 대출을 통해 자금을 대거 확보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크게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의 소비, 기업의 투자 진작 차원에서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시중 유동성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 결과 실질머니갭률도 크게 뛰어 지난 1분기 8%대로 집계됐다. 실질머니갭률은 특정 시점의 실제 통화량(실질·M2 기준)과 장기균형 통화량 간 격차(%)를 말한다. 실제 통화량이 장기균형 수준보다 많으면 갭률이 0보다 커진다. 결국 현재 시중 통화량이 균형 수준보다 8% 이상 많다는 뜻이다. 8%대 실질머니갭률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이 통계가 정기적으로 공개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대부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을 늘려 경기 부양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으로 몰리면서 한은은 현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