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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친환경, 신기술 그리고 글로벌"...조현준의 '뉴 효성' 날개짓

탄소섬유·액화수소 밸류 체인에 ‘통 큰 투자’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퍼스트 무버’ 역할 계속

[FETV=김창수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의 최근 과감한 투자 행보가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취임 이후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를 키우겠다”면서 기술경영을 강조해 온 조 회장은 최근 갈고 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소재 자체 개발 및 산업 경쟁력 확대에 힘을 기울여왔다.

 

조 회장은 효성을 통해 지난해 수소차 핵심소재인 탄소섬유에 약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4월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2년까지 울산에 대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당시 MOU 체결식에서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라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운송케 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효성과 린데코리아는 우선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해 효성의 용연공장내 부지 약 1만평에 액화수소 공장 건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 1분기 착공이 목표다.

 

양사는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도 구축할 방침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 약 120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효성의 투자로 액체수소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체상태의 수소가 저장 및 운송에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장점인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조 회장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5월 울산 아라미드 공장에 총 613원을 투자, 2021년 상반기까지 생산규모를 연산 1200t에서 3700t으로 확대하게 된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한 강도와 난연성이 특징인 고기능 섬유로 방탄복, 방탄헬멧 등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효성은 2003년 세계 4번째로 아라미드를 개발, 2009년 상업화에 성공했다. 아라미드는 최근 5세대 이동통신 등 통신용 광케이블 보강재 및 자동차용 냉각 호스, 산업용 벨트 등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조 회장은 또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이 친환경 경영을 펼치는 대표적인 곳이 효성화학이다. 효성화학의 경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을 생산하고 있다. 플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원인물질중 하나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신소재다.

 

폴리케톤을 1t 생산할 때마다 일산화탄소 0.5t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효성은 2013년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을 상업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효성이 폴리케톤을 생산하고 나선 데엔 조 회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폐 페트병을 원료로 한 친환경 섬유 브랜드 리젠을 앞세운다. 500ml 페트병 16개로 친환경 가방 1개를 만들 수 있다. 효성티엔씨는 이같은 점에 착안, 지난 4월 환경부, 제주도개발공사와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을 이끌어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하면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칩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 제주'를 만든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최종 제품인 가방을 제작 출시한다. 친환경 경영에 발벗고 나선 조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중 하나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환경 분야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착과도 잘 부합한다"며 "조 회장이 '뉴 효성'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친환경, 글로벌, 신기술 등의 가속패달을 밟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