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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역대 최저'...코로나19 불구 '건전성' 상승

하나은행 3월 말 연체율 0.21%...시중은행 '1위'
4대 시중은행 대손충당금 적립율 110% 상회

 

[FETV=유길연 기자] 4대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건전성이 튼튼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3월 말 연체율이 3월 기준으로 지난 2008년 이후 역대급으로 개선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월 말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의 단순 산술평균은 0.27%로 지난해 같은 기간(0.31%)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3월 말 평균 연체율은 3월 기준으로 지난 2008년 3월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말(1.21%)에 비해서는 약 4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은행은 연말에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다음해 1분기 연체율은 직전 연도 말에 비해 악화되는 편이다. 작년 3월 말에도 2018년 말 대비 연체율이 0.04%포인트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월에는 작년 말(0.265%)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 연체율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3월 말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0.21%로 작년 동기에 비해 0.09%포인트 개선되면서 3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타 시중은행에 비해 줄곧 연체율이 낮게 유지됐다. 외환은행 합병 여파가 있던 지난 2016년 3월 말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이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연체율이 크게 개선됐다. 

 

 

시중은행의 역대급 연체율 개선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라 더 인상적이라는 지적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위기 수준으로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확실시 되자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내보였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경우 금융권의 부실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권은 이를 차단하고 예방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금융지원의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3월 말 연체율은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한 특별한 움직임 없이 이뤄낸 결과라 눈에 띈다. 올해 3월 한 달 동안 은행권이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는 1조 9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2조3000억원)에 비해 오히려 4000억원 적다.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무리하게 부실채권을 정리하지 않은 셈이다. 

 

은행권은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는 은행들이 수익성·건전성 방어를 상대적으로 잘했다”라며 “문제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잘해온 덕분에 코로나19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의 단순 산술평균은 113%정도로 100%를 상회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이 모두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이를 대비하고도 여력이 남는 셈이다.

 

건전성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2분기에도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들을 돕는 등 경기 회복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소상공인 이차보전대출도 다음달 중순 경 완료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예상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충격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그동안 건전성 관리를 잘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하는 등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건전성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