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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사회적 책임 실종사건

1분기 당기순익 '급증'...소상공인 지원은' 나 몰라라'

 

[FETV=유길연 기자] SC제일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무색할 정도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9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0억원)에 비해 23.4%(178억원) 늘었다. 이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이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순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하나은행의 증가율(15.6%)에 비해서도 약 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같은 외국계 시중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순익이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SC제일은행이 거둔 당기순익은 1년 전에 비해 42%(930억원) 급증한 314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순익 증가율도 시중은행 가운데 단연 1위다.   

 

반면 SC제일은행의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이차보전대출의 은행산정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7.8%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씨티은행에 비해 2.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농협은행(3.84%)에 비해서는 두 배 높은 금리다. 지방은행으로 비교 대상을 확장하면 부산은행(2.50%)에 비해 세 배 높다.  

 

SC제일은행이 높은 금리를 산정하면서 이차보전대출 제공 총 규모도 651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씨티은행에 비해 248억원 적은 규모다. 작년 말 연결기준으로 SC제일은행(67조8621억원)에 비해 자산규모가 약 11조원 적은 부산은행(56조2626억원)은 3055억원으로 제일은행의 3배가 넘는 이차보전대출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상공인 이차보전대출은 은행이 산정하는 금리가 높을수록 제공되는 대출 규모가 줄어든다. 지난달 1일 부터 시행된 이차보전대출은 소상공인에게 1.5%의 낮은 금리로 제공되는 신용대출 프로그램이다. 1.5%의 금리 수준은 은행이 내부기준으로 산정한 금리와 1.5% 사이의 차이를 정부가 80%를 보전해주는 구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데 은행이 이차보전 대출의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한다고 해서 정부로부터 이차보전을 더 많이 받지 않는다. 정부는 이차보전 대출의 평균 금리를 3.83%로 가정해 전체 대출 규모(3조5000억원)의 이자지원금(이차보전)을 604억원으로 확정한 뒤 은행별로 지원액을 할당했다. 따라서 은행이 받는 이자지원 규모가 이미 결정돼 있으므로 은행이 이차보전 대출의 금리를 높게 설정하면 총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를 고려해봤을 때 SC제일은행이 설정한 금리는 사실상 이차보전대출을 거의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7.8%의 이차보전대출 산정 금리는 SC제일은행이 지난 1~3월 동안 신용등급 5등급의 개인사업자에게 제공한 대출의 금리(6.49%)에 비해 약 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이차보전대출 금리 수준은 사실상 연체율이 높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산정하는 금리”라며 “이차보전대출 제공에 대한 의지가 타 은행에 비해 약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 시장에서 수천억원대의 순익을 거두면서도 대부분을 배당금의 형식으로 해외 본사로 보내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작년 배당성향은 50.59%로 시중은행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이에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영국 상업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 NEA에 전체 순익 가운데 1590억원을 보냈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NEA의 100% 자회사다. SC제일은행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6년 35.64%, 2017년 37.75%로 상승세를 보였다. 

 

용역비 문제도 진행형이다. 은행권은 SC제일은행의 용역비 가운데 대부분은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에 지급하는 자문료와 로열티 비용이라고 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작년 전체 순익의 46% 규모에 해당하는 1433억원의 용역비를 지출했다. 올 1분기에도 전체 순익의 절반 가까운 액수인 457억원의 용역비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