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조성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7000억원 줄었다. 다만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2조7000억원) 기준으로는 1000억원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8%, 6.29%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5%포인트, 1.7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년전보다 자산과 자본이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목별로 보면 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9억원(0.2%) 소폭 줄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이어져 온 이자이익 10조원대 기록 행진은 이어졌다.2
대출‧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와 예금보험료의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1.2%)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이 0.15%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8.0%)하면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1.4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억원(1.2%)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이 2000억원 감소했지만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은 2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중 일회성 회계처리 요인을 제외할 경우 해당 항목 모두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영구채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양도하면서 해당 거래의 평가 손익을 유가증권 매매 이익과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물건비는 1000억원 늘었지만 명예퇴직 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건비는 1000억원 줄었다.
대손비용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조선업 관련 여신에 대한 충당금 환입(충당금 전입액 감소)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다.
영업외손실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유지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법인세 비용은 순이익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억원 감소한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