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6954826364_a1cf0b.jpg?iqs=0.5642707148760824)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방위 확산 여파로 완성차 업계가 ‘판매 절벽’을 맞은 가운데 타이어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과 미국 등의 대표적 글로벌 타이어사들이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타이어3사는 이미 이달 생산 라인을 멈춰 세웠다.
더구나 타이어사들의 생산 부진 파장이 타이어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마치 연이어 무너지는 도미노 게임을 연상케 한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올해 내내 험난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이어시장 세계 1위 업체인 일본 브리지스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이달 29일부터 5월 8일까지 히코네 소재 승용차 타이어 공장과 주요 트럭 및 버스 타이어 제조 공장 등 총 11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브리지스톤은 일본에 총 15개의 공장이 있으며 대부분 타이어나 기타 고무제품을 만든다.
또 브리지스톤은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일본의 골든위크 휴일을 맞아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었지만 신차와 소매점 및 수출품 타이어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타이어 공장의 휴무 기간을 6일 연장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굿이어타이어 역시 북미 지역에서 공장 폐쇄를 연장했다. 굿이어타이어는 미국에서 공장을 폐쇄한 최초의 타이어업체로 지난 3월 18일 발표 당시 적어도 4월 3일까지 셧다운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 굿이어타이어는 추후 공지 시까지 미주지역 타이어 공장 폐쇄를 연장키로 했다.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을 대표하는 타이어사인 굿이어타이어 역시 코로나19 확산 앞에 속수무책인 모양새다.
국내 타이어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타이어3사(한국·금호·넥센) 또한 모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가장 먼저 광주·곡성·평택공장 가동을 지난 2월 8일부터 이틀 간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미미했지만 중국 내 자동차부품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도 생산에 차질이 온 시기였다.
또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어 23일부터 사흘 동안 휴업 중인 가운데 오는 30일 추가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노사가 합의중이다.
한국타이어 역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대전 및 금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크게 확산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계의 생산 및 영업활동이 위축된 데 따른 여파였다. 넥센타이어도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장기간 양산공장의 생산을 멈추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19 확산 후폭풍이 완성차 업계를 덮치자 연이어 타이어 제조사들에게 불똥이 튀고 타이어사의 생산 부진은 타이어 소재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연쇄적 타격이 발발하고 있다.
![카본블랙 제품 사진. [사진=OCI 홈페이지 캡처]](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6955114482_b085ef.jpg?iqs=0.17377008839031927)
타이어의 주요 소재인 고무를 생산하는 화학사들도 실적 전망에 비관적이다.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토종기업 OCI가 대표적이다. 본업인 태양광 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OCI로선 또 하나의 악재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등 고무의 탄성을 강화하는 강화재와 착색제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잉크나 페인트 등에도 쓰이나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타이어 산업이다. OCI는 이 카본블랙의 국내 주요 공급처다. 넥센·금호타이어는 자사 사업보고서상에서도 카본블랙의 주요매입처를 OCI로 기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OCI는 코로나19 탓에 말레이시아 등 해외 현지에서 태양광 설비 설치 작업도 연기되고 있어 수익성 회복에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카본블랙을 포함해 완성차와 연관이 있는 기타 화학제품들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실적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 생산 중단으로 타이어 업체들도 신규 생산보다 재고 처리에 집중하면서 파장이 하위 업체들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타이어 소재 생산 업체들 역시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