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자동차


"포르쉐·벤츠·볼보·BMW"...불나고 시동 꺼지고 '수입차의 민낯'

포르쉐, 2억 호가 ‘911 GTS’ 시동꺼짐 결함 피소…‘수리해도 똑같아’
BMW·볼보 등 잦은 화재·결함 ‘구설수’, 국토부 리콜조치에도 신뢰 하락
“브랜드 명성 비해 미온적인 문제 해결 태도 문제”

 

[FETV=김창수 기자] 최근 독일차 등 고가의 수입차에서 품질 결함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특정 브랜드의 잇다른 화재 사건이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최근에는 가격만 2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슈퍼카에서도 ‘시동 꺼짐’ 현상이 해결되지 않아 차주가 법무법인을 통해 브랜드 딜러사를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전에도 이미 복수의 브랜드들이 잦은 품질 결함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일부 사안에 대해선 국토부의 리콜 조치가 이뤄졌으나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경우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슈퍼카’ 포르쉐마저 잇단 시동 꺼짐…“수리해도 증상 재발”

 

복수의 언론에 의하면 포르쉐는 최근 소비자로부터 시동 꺼짐 현상 미조치로 고소당했다. 해당 피해자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효성은 최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포르쉐 공식딜러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를 상대로 매매 계약 해제에 대한 손해배상과 채무불이행(불완전이행)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효성 김원용 변호사는 “2억원에 달하는 차를 산 소비자가 주행 중 시동 꺼짐으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피해를 본 사례이기에 손해배상과 함께 대리인이 입은 추가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모 기업 대표 A씨는 지난 2015년 10월 포르쉐 ‘2015년형 911 타르가 4 GTS’를 2억620만원에 구매, 이듬해 1월 인도받았다. 이후 A씨는 이듬해 2017년 8월 도로에서 후진 주행을 하던 중 처음으로 시동이 꺼지는 결함을 발견했다. 이후 포르쉐 서초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해 수리를 완료했으나 해당 현상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두 번 더 동일한 증상으로 서비스센터에 입고해 수리를 받았다. 세 번째 수리 당시 차량 계기판에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됐음에도 차가 멈췄는데 포르쉐 서초 서비스센터에서는 “자동차 연료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고 A씨는 이를 납득하지 못해 차량 인도를 거부했다.

 

효성 측은 새 차로 새로 바꿔줄 것과 차를 타고 다니지 못한 기간만큼의 리스비 및 보험료 상당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포르쉐코리아 측에서는 “고객님이 저희 딜러사와 원만히 해결하셨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해묵은 ‘수입차 화재·결함’ 이슈…리콜이 답?

 

주로 독일차들을 중심으로 촉발됐던 수입차의 화재 및 품질 문제는 1~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으며 최근에도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3일 대구 북구 관음동 갓길에 세워둔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나 9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대구 서부소방서 측에서는 "출동 당시 차의 앞쪽 엔진룸에서 화염이 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30일에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무역로 편도 2차선을 달리던 벤츠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경찰은 자동차 정비업소 직원이 점검 차 시운전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경우 역시 엔진룸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볼보의 경우 지난 3월 17일 긴급 제동 시스템의 오류를 이유로 글로벌 시장 약 73만6000여대의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해당 리콜은 8개 차종 1만3846대를 대상으로 같은 달 27일 시행됐다. 볼보 역시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운행중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으며 엔진 화재 위험으로 디젤 차량 대상 전 세계 50만대 규모의 리콜이 별도로 시행된 바 있다.

 

 

◆ 악재 딛고 날개 펴는 수입차…‘소비자 신뢰’가 먼저

 

잦은 품질 관련 사고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고급 수입차에 대한 수요는 서서히 회복 추세다. BMW는 지난 2018년 잇단 화재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고 아우디 역시 ‘디젤 게이트’에 연루돼 2016년 중반부터 한국 시장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올들어 BMW는 1월 2708대, 2월 3812대에 이어 지난달 4811대를 판매하며 벤츠를 다시 바짝 추격하고 있고 아우디도 세단인 A4와 A6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지난달 1151대로 수입차 전체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볼보 역시 올해 들어 월 평균 1063대를 판매하며 꾸준히 4~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전체 완성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3월 국내 판매된 17만2956대의 차량 중 13%가 넘는 2만3044대가 수입차다. ‘덩치’는 키웠지만 일부 업체의 브랜드 명성에 비해 미온적인 문제 해결 태도가 아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수입차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브랜드 명성을 믿고 고가의 차량가를 지불하는 만큼 안전과 성능이 좀 더 담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