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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불황엔 신차가 특효약”...정의선의 현대·기아차, 코로나19 정면돌파

내수 침체 속 G80·쏘렌토·아반떼 ‘연타석 홈런’…다양한 고객층 공략 주효
북미·中·인도 등 해외 시장도 ‘권역별 특화 신차’ 총공세
“탄탄한 내수 뒷받침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타개”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올해 들어 출시하는 신차마다 인기 몰이를 하며 내수 시장을 장악,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위기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러한 내수 시장에서의 탄탄함을 기반으로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해외에서도 권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코로나 비켜” 공격적 신차 출시로 내수 시장 돌풍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여파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계획했던 신차들을 그대로 출시했다. 모터쇼 데뷔나 대규모 출시행사 대신 온라인 중계를 통한 고객 잡기에 주력했다.

 

올해 출시된 현대·기아차의 신차는 현대 아반떼, 기아 쏘렌토, 제네시스 G80·GV80 등이다. GV80을 제외한 다른 모델들은 모두 코로나19 사태 확산 후 공개됐다.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량 우려도 있었지만 신차 3종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맞물려 사전예약 흥행을 달성, 우려를 불식시켰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올 뉴 아반떼’는 공식 출시일인 지난 7일까지 1만6849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으며 특히 첫날에만 1만대 이상의 계약이 성사됐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붐으로 준중형 세단 입지가 좁아진 것을 고려하면 아반떼의 흥행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3세대 신규 통합 플랫폼 등으로 새로워진 신형 아반떼는 사회초년생 뿐만 아니라 젊은 감각을 가진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도 지난달 31일 7년만의 완전변경 모델 G80(에이티)를 공개했다. G80는 독일 3사 프리미엄 세단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첫날에만 2만2000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독일 3사의 고급 세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새로 출시된 G80를 사이에 놓고 저울질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핵심’으로 꼽히는 G80는 한층 강화된 성능과 더불어 고급스런 내·외관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제네시스는 G80의 올해 판매 목표를 3만3000대로 잡았는데 출시 당일에만 목표치의 2/3 이상인 2만2000대의 계약을 달성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지난달 17일 공식 출시된 4세대 기아 쏘렌토도 ‘대박’을 터뜨렸다.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쏘렌토는 지난 2월 20일부터 3월16일까지(영업일 기준 18일) 2만6368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쏘렌토는 실내공간 및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최대 3열까지 탑승이 가능해 ‘아빠들의 로망’이라고 불린다. 대형 SUV 수준의 공간과 강력한 주행성능, 첨단 안전·편의 사양으로 무장한 쏘렌토는 최근 SUV 대세 흐름을 타고 또 한번 흥행을 바라보고 있다.

 

 

◆ “글로벌 시장도 잡는다” 권역별 맞춤 전략 ‘잰걸음’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 3월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23만6323대로 전년 동월보다 26.2% 줄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은 17만5952대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권역별 경영 환경에 따라 글로벌 시장 판매 전략을 차별화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책임경영’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핵심 시장에 ‘맞춤형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올 1분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며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신차 사이클을 정상 가동, ‘V자 반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미국에선 제네시스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신차 공세로 코로나19로 예상되는 판매 감소를 최소화한다.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 GV80를 시작으로 신형 G80와 아직 공식 출시 전인 GV70 등 라인업을 보강해 최대 시장 미국에서 제네시스의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 있다.

 

미국 내 픽업트럭 시장도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 연간 300만대가 넘는 핵심 시장에서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인 산타크루즈를 연내 출시하고 미국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등으로 SUV 시장에 화력을 더한다.

 

유럽에선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대응키 위해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SUV를 선보인다. 여기에 코나 부분변경 모델 및 신형 투싼으로 SUV 시장에 대응하고 유럽에서 강세인 해치백 부문에는 i10를 비롯해 i20, i30 부분변경 모델로 공세에 나선다.

 

중국에도 최소 5종의 신모델이 출격한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차종은 신흥 시장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MPV(다목적차량)다. 현재 상표등록을 마치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신형 크레타와 i20를 선보여 급감하는 판매량을 끌어올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신차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해외 악재에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권역별 책임 경영’을 강화해 왔는데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이 시스템이 어떻게 가동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