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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카페이 시스템·자동차극장…코로나19가 바꾼 ‘슬기로운 자동차생활’

G80·쏘렌토·아반떼 등 카페이(Car Pay) 기능 탑재…주유소·주차장 비대면 결제 가능
옛 유행 자동차극장 다시 인기…종교계 ‘드라이브 인’ 예배도
드라이브 스루 등 기존 방식, 코로나19 대응책 다방면 활용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생활에서도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대차·기아차는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카페이(Car Pay) 기능을 탑재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주요 상점에서의 결제가 가능해졌다.

 

그런가 하면 2000년대 이전에 등장했던 자동차극장이 다시 유행을 타고 있으며 종교계 일부에서는 자동차 안에서 예배를 보는 ‘드라이브 인’ 방식도 도입됐다. 또한 일부 패스트푸드점에서 쓰이던 ‘드라이브 스루’방식이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다방면에 활용되는 등 달라진 생활 패턴에 따라 차(車)문화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 카 페이(Car Pay) 시스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비대면 결제

 

최근 출시된 현대·기아차 신차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 페이(Car Pay) 기능이다. 제네시스 G80·현대 아반떼·기아 쏘렌토 신모델이 해당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카 페이는 차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로 제휴 주차장 또는 주유소 이용 시 결제 단계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결제 화면이 자동으로 표출돼 실물 카드 없이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SK에너지(주유소), 파킹 클라우드(주차장) 등과 제휴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이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자동차극장·드라이브 인 예배…비대면 바람 타고 바뀌는 생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비접촉 생활 습관은 지나간 유행도 다시 소환했다. 2000년대 이전 등장해 인기를 끌었으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밀려 시들해졌던 자동차극장에도 최근 관객이 몰리고 있다. 주말에 자동차극장을 찾았다가 인원이 꽉 차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경기도의 한 자동차극장 관계자는 “개봉작이 많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관객 수가 크게 늘진 않았다”면서도 “어차피 우리는 주말 장사인데 주말에는 손님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매주 일요일 예배를 보는 교회에서도 ‘드라이브 인’ 방식이 등장했다. 신도들이 각각 차를 몰고 운동장 등에 운집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설교를 듣는 방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을 지키면서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평이 나온다.

 

 

◆ ‘드라이브 스루’ 아이디어는 코로나19 대응 비책 작용

 

기존의 자동차 생활 방식이 코로나19 대응에 쓰인 경우도 있다. 패스트푸드점, 커피 프랜차이즈 등에서 차에 탄 채 주문하고 상품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는 본디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다. 이 방식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며 우리나라가 바이러스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에 드라이브 스루 개념을 첫 도입하면서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지로 역수출되는 추세다.

 

방문 손님이 끊긴 각 지역의 상인들이 지자체의 도움으로 상품을 판매하거나 신학기 교과서 배부 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이용하는 등 기존에 제한적으로 기능했던 자동차 문화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 각계에서 활용되는 경우도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