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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올뉴 아반떼' 준중형 자동차시장 판도 바꿀까

1990년 ‘엘란트라’로 첫 발…20년 넘게 ‘국민차’ 자리매김
최근 수 년 간 ‘SUV 열풍’에 주춤…중형급 차체 키우고 편의사양 중무장
‘첫 차 시장’ 소형 SUV와 경쟁?…“서로 수요층 달라”

 

[FETV=김창수 기자] 올해로 30살을 맞이한 아반떼의 풀체인지 7세대 모델 ‘올 뉴 아반떼’가 7일 출시됐다. 아반떼는 1990년 ‘엘란트라’로 데뷔한 이래 오랫동안 국민차 타이틀을 점유하며 준중형 대표세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 수 년 새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붐이 일며 준중형 세단의 수요가 위축됐지만 차체를 키우고 중형차급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사전 예약만 2만대에 근접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아반떼가 축소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현대자동차는 개발을 주도한 연구원들이 직접 아반떼를 소개하는 ‘올 뉴 아반떼 디지털 언박싱’을 현대차 홈페이지,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올 뉴 아반떼는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모델이다. 스포티한 디자인, 3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기본기, 차급을 뛰어넘는 최첨단 안전 편의사양 탑재가 특징이다. 또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로 차량 중량을 기존 대비 45kg 가량 줄였다. 가솔린, LPi 2개의 라인업으로 운영되며 하이브리드와 N라인은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올 뉴 아반떼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1만6849건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반떼의 시초는 1990년 10월 등장한 엘란트라다. 엘란트라는 국산차 최초로 소형차와 중형 차 사이 세그먼트에 자리잡은 ‘준중형차’다. 기아차 K3, 르노삼성 SM3 등 오빠차로 인기 있는 준중형차의 원조인 셈이다.

현대차는 엘란트라를 아반떼 1세대 모델로 여긴다. 엘란트라의 상징적 의미와 브랜드 파워를 활용키 위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해외 시장에서는 아반떼를 ‘엘란트라’라는 차명으로 수출한다.

 

 

아반떼는 1990년대 20~30대의 생애 첫차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남성이 주도하던 자동차 시장에서 20대 남성이 주요 고객이었다. ‘첫 차 고객’인 20~30대의 성원을 바탕으로 아반떼는 2014년 국산차 최초로 10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원조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 준중형 시장은 축소되는 추세다. 준중형 차량은 2010년 28만5203대가 팔려 내수 완성차 시장에서 23.4%를 차지했지만 이듬해 19.9%로 떨어졌다. 이후로도 감소세가 지속돼 2016년 12.3%, 2017년 11.0%, 2018년 11.4% 등 큰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거기다 지난해에는 11만9624대가 팔려 9.2%의 점유율을 기록,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예전의 준중형 차량은 가격 부담이 적고 연비도 좋아 젊은 고객들이 주로 찾았다. 하지만 최근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중형차의 인기가 올라가고 한편으로는 SUV 열풍이 이어지며 점차 준중형 세단에 대한 수요는 줄었다.

 

현대차 측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올 뉴 아반떼를 통해 2030세대 수요층을 확실히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올 뉴 아반떼의 20대와 30대 계약자 비중은 44%로 지난해 출시했던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젊은 감각을 가진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킬 차"라며 "고객들의 일상을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시승·고객 참여 이벤트를 폭넓게 진행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XM3 등 소형 SUV들이 ‘첫 차 시장’을 두고 아반떼와 경쟁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업계의 반응은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형 SUV 인기 차종들과 아반떼는 가격대와 판매 타깃층 등에서 차이가 있으며 마케팅 측면에서 딱히 경쟁자로 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새롭게 변신한 준중형 절대 강자 아반떼가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한 번 ‘국민차’ 타이틀을 거머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