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위기"...코로나19와 투자 중단 그리고 신차 부재

대주주 마힌드라그룹, 2300억 투자 계획 철회…산은 지원 여부도 ‘글쎄’
약발 다한 티볼리 판매량 ‘뚝’…악화된 시황에 올해 신차 계획도 미정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쇄신책으로 상생 도모”

 

[FETV=김창수 기자]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코로나19발 불황이 본격화하는가운데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이 경영난 타개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 철회했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쌍용차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015년 티볼리 이후 후속 모델을 내놓지 못하는 등 신차 마케팅 약발도 기대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처럼 각종 악재가 몰리면서 일각에선 '쌍용차=워크아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언급되는 등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3일 특별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투입하려 했던 23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룹 전반에 현금 흐름이 불안정한 가운데 쌍용차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 판단한 것이다. 단 마힌드라는 향후 3개월간 최대 400억 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며 대주주로서 최소한의 책무는 다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해왔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23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고엔카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자금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그러나 현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이 쉽지 않다는 점이 마힌드라 측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1900억 원 규모의 쌍용차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다. 산업은행은 올해 이미 수출입은행과 함께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추가적인 대출을 시행할 여력도 마땅치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또한 업계는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인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력 판매 모델이 날로 노후화되며 판매실적 감소가 두드러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 3월 내수 6860대, 수출 2485대 등 총 9345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2% 감소한 수치다.

 

판매 급감의 최대 요인으로는 대표 모델 티볼리의 부진을 들 수 있다. 지난달 티볼리 판매는 19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 줄었다. 판매의 한 축을 담당했던 렉스턴 스포츠 또한 36.9% 감소한 2582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쌍용차는 지난해 6월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인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지난해 7월 기아 셀토스에 이어 올해 1월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3월 르노삼성 XM3 등 경쟁모델의 잇따른 출시에 가려 별다른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문제는 올해 또한 판매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쌍용차는 올해 중에 계획된 신차(완전변경모델) 출시 일정이 없으며 첫 전기차(EV)는 내년 초에나 선보일 예정이다. 결국 기존 모델로만 판매 확대를 노려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시장이 침체된 터라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마힌드라의 투자 계획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쌍용차 측은 입장문을 내고 “차질 없는 경영 쇄신으로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 확보 방안 등을 통해 단기 유동성 문제에 조치해 나가겠다”며 “제품경쟁력 확보와 판매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