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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정용진의 자신감...이마트 매출 21조원 달성 부푼꿈

이마트 올해 순매출액 21조 전망…전년비 10.3%↑
2분기 적자 이어 4분기 연결 기준 100억 적자
“약 8450억원 투자 통해 수익성 확보 주력”

 

[FETV=김윤섭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이마트 매출목표를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21조원으로 책정하며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이마트에 대한 투자 계획도 8000억원 이상을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매출목표를 높게 잡은 것은 정용진 부회장이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이 있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올해 순매출액 21조200억원 전망”= 이마트는 13일, 올해 연결 기준 순매출액을 전년보다 10.3% 높아진 21조2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공시했다. 별도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5조31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이 중, 할인점은 지난해보다 2.0% 높아진 11조2630억, 트레이더스는 14.2% 증가한 2조 67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올해도 845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중 약 30% 규모인 2600억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할 계획이다.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연결 자회사들도 외형성장은 물론 수익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SSG닷컴은 거래액(GMV) 기준으로 올해 3조 6000억원을 달성, 전년보다 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인 18.4%를 훌쩍 넘어선 27.6% 달성, 올해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올해 신규 출점 900개를 목표로 삼은 이마트24는 29%의 외형 성장은 물론,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하는 하반기에는 분기 BEP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이마트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마트는 올해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의 변화, 기존점 성장 매진, 손익/현금흐름 창출 개선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마트의 발표가 더욱 놀라운 것은 이마트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13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같이 공개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으로 총매출 3조 6044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결기준으로는 순매출 4조 8332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전문점 재고 처분 비용, 국민용돈 100억 프로모션 판촉비 등 일회성 비용 500억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로 봐도 상황은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67.4% 감소한 1506억5085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0.7% 늘어 18조1679억5589만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3% 감소한 2238억3402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매출액은 13조1548억원으로 전년대비 0.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 따른 기존 할인점 부진이 이어지고, 온라인 사업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판촉비가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세계 온라인쇼핑몰 쓱닷컴의 4분기 매출 신장율이 27%를 넘어서는 등 상반기 신장율 14%보다 확대되고 있고, 이마트 사업구조재편 등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개선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감을 내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영입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수익성 제고 전략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이마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강희석 대표는 실적 부진 탈출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비효율적인 전문점 구조조정과 기존 매장 리뉴얼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9년 창사 후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은 이마트가 강희석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서 실전 부진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삐에로쇼핑 순차적 폐점 예정…“경쟁력 있는 전문점에 투자”=강 대표의 첫 행보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문점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이다. 이마트는 전문점중 하나인 ‘삐에로쇼핑’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는 구상이다. 전문점 사업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부진한 전문점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수익성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7개점 영업을 순차적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점포별로 협력업체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안에 전국 7개점을 전부 폐점할 계획이다. 삐에로쑈핑은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야심차게 선보인 테마형 유통채널이다. 삐에로쑈핑은 경영진이 지난해 3월 직접 출점 계획을 밝히면서 "1년 동안 모든 걸 퍼부어 준비했다"고 말할 만큼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지난해 6월 코엑스 1호점을 시작으로 8호점까지 빠르게 점포를 확장해왔다.

 

그러나 삐에로쇼핑은 화제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가 연간 900억원 가량으로 지금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삐에로쑈핑 폐점을 포함해 전문점 사업을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전격 재편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도 효율이 낮은 곳은 점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비효율 브랜드와 일부 점포를 구조조정해 기존점 리뉴얼과 핵심 전문점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부츠'도 점포별 수익성 분석을 통해 효율 경영을 극대화한다. 지난 7월 18개 점포를 폐점한 부츠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영업 효율 개선에 매진할 방침이다.

 

비효율 전문점과 점포 정리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이른바 ‘잘되는 전문점’과 이마트 기존 매장 리뉴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젊은 고객층에게 호평을 들으며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떠오른 일렉트로마트는 지난해에만 13개 점포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도 10여개 정도의 매장 오픈이 예정돼있다.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첫 점포를 연 이후 작년말 기준 44개까지 매장이 늘어난 상태다.

 

◆ “기존 점포 30% 리뉴얼” 매장 경쟁력 강화 나선다=이마트는 매장 경쟁력 강화도 계획중이다.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해 고객에게 더욱 친화적인 매장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그로서리 MD와 식음 테넌트를 적극 유치해 그로서리와 몰이 결합한 복합모델 형태로 개발한다. 전면 리뉴얼하는 다른 점포들도 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MD를 대폭 개선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식품본부로 나누고 식품본부를 다시 과일·야채, 정육·수산 두 분야로 분류해 MD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작년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을 이끌었던 초저가전략도 유지한다. 마트의 상시적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지난해 도스코파스 와인, 물티슈, 생수 판매 흥행에 줄줄이 성공하며 실적 개선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상시 초저가에 힘을 더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점포와 전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