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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쇼핑, 유니클로 불매운동 여파에 FRL코리아 성적 비공개…"실적 좋지 않다"

2018년 1분기 이후 첫 비공개…선 긋기 나서나
업계, 매출 70% 감소 예상…불매운동 분위기 여전

 

[FETV=김윤섭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7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한 가운데 유니클로의 성적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매번 ‘주요 법인 지분법 평가손익’이라는 이름으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의 실적을 밝혀왔다. 롯데쇼핑은 FRL코리아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51%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법인 지분법 평가손익 페이지가 사라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개를 해야 할 법적 의무 사항이 없고 실적도 워낙 좋지 않아 실적 발표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3개월 동안 입은 실적 타격이 원인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롯데가 유니클로와의 선 긋기를 통해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연관관계를 해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도 지난달 발표한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9월) 자료에서 한국 시장 매출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불매운동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 모두 감소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 3분기 매출이 70%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삼성, 신한, KB국민 등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9월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5억원에 비해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이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유니클로가 적자 전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10월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가을·겨울 대표상품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회복세를 보였으나 TV광고 위안부 비하 논란 등에 휩싸이며 다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 3분기 매출액이 4조40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80억원으로 56% 급감했으며, 2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