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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동차 판매시장 ‘부익부 빈익빈’

현대·기아차 등 2개사 호성적, 르노삼성 등 중견 3사는 울상
수입차 1위 벤츠도 2위 BMW와 판매량 격차 확대…‘신차 경쟁력’이 좌우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선보인 신차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외국계 3사는 이렇다 할 새 모델을 내놓지 못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도 판매량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실적이 갈수록 2위 그룹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각각 5만139대, 4만2005대 등 총 9만2144대를 판매하며 8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10대 중 8대가 현대·기아차인 셈이다.

 

그 뒤를 이어 내수 판매 3위에 오른 것은 르노삼성자동차다. QM6 LPG모델의 선방으로 7817대의 실적을 올리며 6.9%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4위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등 주력 모델의 부진으로 7275대(6.5%)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노사 갈등과 신차 부족 등에 시달렸던 한국GM(5171대·4.6%)은 간신히 5000대를 넘겼다.

 

지난 2012년 74.6%로 정점을 기록했던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13년 71.4%, 2014년 69.3% 등 하락세를 보였고 급기야 2016년엔 65.4%로 떨어졌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그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2017년 67.5%로 반등한 이후 지난해 81.2%까지 크게 높아졌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들어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 선보인 신차들의 잇따른 성공으로 내수 시장 판매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새롭게 내놓은 소형 SUV 셀토스가 판매대수 1만5000대를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K7과 모하비의 부분변경모델 도 선전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현대·기아차의 ‘신차 융단폭격’은 이듬해까지 이어진다. 현대차의 경우 다음달 그랜저 부분변경모델과 제네시스 GV80을 출시한다. 특히 GV80의 경우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 선보이는 고급 SUV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경우도 벤츠의 ‘독주’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BMW와 아우디폭스바겐 등 경쟁 브랜드들이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벤츠의 판매량은 급등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도요타, 렉서스 등 일본차들이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었고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벤츠는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296.7% 증가한 7707대를 팔았다. 이는 4249대를 판매한 BMW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내수 전체로도 현대·기아차 다음에 해당하는 판매량이다. 벤츠의 올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수입차 시장의 32.9%(5만4908대)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경쟁력 있는 신차 유무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자동차 3사는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이 부족하고 국내 생산과 연구개발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필요한 신차를 적시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머잖아 국내에서의 기업 운영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의 전문가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 3사(르노삼성·쌍용··한국GM)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선 결국 상품성 좋은 신차를 선보이는 방법 밖엔 답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