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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보험, 손보업계 대세 상품으로 떠오르나

최근 악화된 손보사 경영실적 가운데 뚜렷한 '성장세'로 돋보여

 

[FETV=안다정 기자] 최근 손해보험사 상품들 중 눈에 띄는 실적으로 보이는 것은 단연 ‘운전자보험’이다. 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의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유독 운전자보험이 가파른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어려운 손보사 실적에 운전자보험이 효자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최근 손보사들은 급등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만회하기 위해 운전자보험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일반 자동차보험과 달리 민간보험인데다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 아니다.

 

이 상품은 자동차 사고 발생시 운전자 본인에게 발생한 손해와 위험을 보장한다. 교통사고 때 자동차보험에선  보장하지 않는 형사적, 행정적 책임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운전자보험 상품의 실적 호조는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자발적으로 가입하려는 고객이 많아지는 것도 돋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 업셀링(up-selling) 기법을 적용해 소비자에게 운전자보험을 추가 권유했던 과거 영업방식이 무색하게 운전자보험 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상품 단독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들어 80%를 웃돌고 있다. 각 손보사가 손해율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운전자보험의 성장세는 희소식이다. 팔면 팔수록 손해인 자동차보험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다른 장기상품 판매 활성화를 통해 실적 부진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보험은 매달 소액의 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자동차보험보다 경제적 부담이 적다. 통상 보험료가 약 1~3만원대로 1년 일시납 기준 자동차보험과 달리 매월 낮은 보험료로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 먹거리를 찾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운전자보험 시장의 성장은 기쁜 일이란 것도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DB손해보험은 올 들어 9월까지 누계로 57만1463건의 계약실적을 내고 있다. 액수로는 약 155억원에 달한다. 메리츠화재 역시 같은 기간 누계로 51만3631건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매출액은 135억원에 이른다.

 

삼성화재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 30만934건에서 올해는 34만7271건을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약 4만6000여건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9월 누계로 29만8000여건, 89억원을 판매한 KB손해보험은 올 들어 9월까지 32만5000여건에 매출규모 9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운전자 보험의 성장세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손보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이 자동차보험으론 보장되지 않는 범위를 보장하기 때문에 추가담보를 원하는 고객이 많이 가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자동차보험과 달리 손해율 관리차원에서 이점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도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