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마이티.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4/art_15722324004626_b59290.jpg)
[FETV=김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버스에 이어 트럭까지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듬해에 첫 중형 전기트럭 ‘마이티 EV’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마다 강화되는 노후 디젤차 규제 추세에 대응해 상용차 라인업에 전기차 모델을 대폭 강화하며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2.5~3.5톤급 중형 트럭 마이티의 전기차 모델 ‘마이티 EV’(프로젝트명 QT EV)를 개발 중이다. 마이티 EV는 최근 현대차가 스펙을 공개한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EV’와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파워트레인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128㎾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200㎞ 이상을 달릴 수 있고 약 70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마이티는 주로 택배나 식자재 배송 등 도심 근거리 화물차로 활용된다. 마이티 EV는 기존 디젤차대비 배출가스 저감은 물론 연료비를 최대 1/3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 경제성이 강점이다. 여기에 미끄러운 길에서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차량자세제어장치, 4륜 디스크 브레이크,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 버튼식 기어 레버 등으로 상품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1톤급 소형 트럭 ‘포터 EV’의 개발을 마쳤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포터 EV는 슈퍼캡 2WD 단일 트림으로 최고 출력 135㎾(183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58.5㎾h로 1회 충전 시 약 180㎞를 달릴 수 있다. 연간 생산 목표는 8000대 수준이다. 오는 12월 중순 500대 양산을 시작, 2020년에 본격 출시한다. 기아차도 포터 EV와 스펙이 동일한 봉고 EV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상용차 라인업 전동화에 역량을 기울이는 것은 미세먼지 등 디젤차 배출가스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데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 거리가 길고 대다수 차량이 배출가스 규제 대상인 디젤(경유)을 연료로 사용 중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강화되는 업체별 배출가스 총량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동화가 필수다. 다임러와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 상용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17종에 이르는 친환경 전동화 상용차를 내놓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순수 전기차(EV)는 7종, 수소전기차(FCEV)는 10종이다.
현대차는 적재 효율과 충전 인프라가 중요하고 주행 거리가 다소 짧은 중소형 상용차는 전기차로, 적재 용량이 많고 주행 거리가 긴 트럭과 고속버스 등 대형 상용차는 수소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다만 아직 넉넉하지 않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EV 상용차 판매에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월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1톤 초과 3톤 미만 화물차량의 일평균 총 주행거리는 227.1km다. 이 중 적재운행거리는 158.0km, 공차운행거리는 69.1km다. 하지만 현대차에서 선보일 예정인 포터 EV와 마이티 EV는 예상 주행거리가 1회 충전 시 200km 가량에 불과해 실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차량의 평소 적재 수준을 비롯해 기후,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지는 배터리 성능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현재 예상 주행거리로 실제 전기화물차가 상용화되면 하루 1회 이상의 완전 충전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