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3/art_15717038531864_76ad7f.jpg)
[FETV=김윤섭 기자]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0.7%(전년동기대비) 떨어지면서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낙폭으로 따지면 3년만에 최고치다. 생산지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뜻한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10월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 하락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따.
한국은행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0.7%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마이너스 폭은 더 커져 2016년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도 9월(-0.4%)에 이어 10월에도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9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떨어져 7월(-0.3%), 8월(-0.6%) 이후 석 달째 하락했다. 하락률은 2016년 9월(-1.1%)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9월에는 농산물(-12.8%)과 축산물(-4.2%)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폭염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하락한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2.3%) 물가도 내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무(-49.0%), 토마토(-38.3%), 돼지고기(-6.2%), 달걀(-14.5%)에서 낙폭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에 속하는 나프타(-22.8%), 경유(-10.3%), 휘발유(-14.2%)도 내렸다.
핵심 수출 품목인 DRAM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4%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준으로 7월에는 -49.5%, 8월에는 -48.1%여서 9월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요부진과 재고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농산물·유가 하락 외에 수요부진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둔화도 생산자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농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 측 요인 외에 수요 측 요인도 생산자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공급 측면에서는 국제유가가 전년 동월 대비 20.8% 떨어져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면서 "농림수산품도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가격 폭등의 기저효과로 급격히 떨어져 전반적으로 수요 부진 현상도 물가를 하락시켰다"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로는 9월 생산자물가는 0.1% 상승했다.
DRAM 물가는 1년 전의 반 토막 수준이지만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DRAM 생산자물가는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해서 내리다 8월 2.5% 상승 반전한 뒤 2개월째 오름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한 영향으로 돼지고깃(11.9%)값도 한 달 전보다 올랐다.
반면 숙박비용이 7∼8월 성수기 급등했다가 다시 내리며 휴양콘도(-25.7%), 호텔(-9.3%)은 하락했다.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출하한 상품·서비스 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보통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 품목에 수입품을 더해 산출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6% 내렸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0.4%, 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