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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韓GM ‘임금인상’ vs 美GM ‘고용안정’...노조파업 ‘동상이몽’

구조조정 위해 공장 폐쇄 사측에 ‘일자리 보장’ 외치는 美노조
한국GM 노조, 적자 누적에도 임금인상 요구 파업 강행

 

[FETV=김창수 기자] 추석 직전 사흘에 걸친 전면파업에 이어 명절 연휴 특근까지 거부한 한국GM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태평양 건너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도 노동자들이 대단위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미 GM간 노조 파업의 명분은 서로 다르다.

 

미국 자동차 산별노조인 UAW(전미자동차노조)는 지난 16일(현지시각)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자동차, 항공우주, 농업기계 분야 등 노조의 상급단체로서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는 UAW에 속한 GM 노조는 2007년 이후 12년 만에 파업을 단행했다.

 

미국 GM 노조의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은 “노사가 수개월간 협상했지만 공장 폐쇄에 따른 고용안정 보장, 의료보험, 복지 개선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전역 GM 공장에 근무하는 UAW 소속 노동자 4만9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미시간, 오하이오, 뉴욕, 켄터키, 테네시, 텍사스, 미주리, 인디애나, 캔자스 등 10개주 33개 생산 공장과 22개 부품 배분 창고가 문을 닫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 GM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하루 손실액을 90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도 GM 차량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위해 조합원들이 고통분담에 참여했다. 이같은 이유를 들어 올해 임금 인상 등의 협상안과 생산물량 확보 방안 등 미래발전전략을 회사가 제시해야 한다는 게 한국GM 노조의 입장이다. 사측이 임금동결을 고수해 2002년 GM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과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 등도 사측에 요청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최근 5년간 누적 적자가 무려 4조원을 넘어섰고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아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예년과 달리 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줄 여지가 전혀 없다’는 입장처럼 한국지엠이 처한 상황은 절박하다.

 

더욱이 지난달 부분파업과 이번 전면파업으로 총 1만여 대의 생산 차질까지 빚은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미국 노조는 공장 폐쇄에 대한 일자리 보장이라는 명분이 있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커 GM이 빠르게 합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GM이 미국 노조와 합의하는 과정에서 한국GM 노조는 명분에서 밀려 배제될 가능성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