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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동차는 지금 노사분규 중”

현대차 무분규 합의에도 車업계 대부분 노사 불협화음
한국지엠 부분파업·르노삼성 ‘구조조정 투쟁’, 기아차는 임단협 난항
업계 4년 연속 역성장 우려

 

[FETV=김창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노사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부분파업을 예고했고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시작 전부터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연내 임단협 타결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전반적인 수출 및 투자 위축과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올해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저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성실교섭 촉구기간인 이달 6일까지 사측이 임금단체교섭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9~11일 주·야간조 각각 8시간씩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사측에 전달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 요구안으로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지난 7월 9일부터 사측과 8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측이 기본급 인상 등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 등 쟁의행위를 벌여왔고 협상이 장기화할 기미를 보이자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오늘(2일) 노사 상견례가 예정된 르노삼성은 대규모 인력감축 방침에 임단협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앞서 회사는 생산물량 감소로 시간당 차량 생산량(UPH)을 60대에서 45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순환휴직과 희망퇴직 대상만 400여명으로 추정된다.

 

르노삼성의 임단협 과정에선 유휴인력에 대한 협의안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며 “연대 세력과 공동대응 등 고강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판매 악화와 노사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성장 동력이던 RV 차량 판매는 올 7월까지 13.1% 줄었다. 그 결과 내수 전체 판매량도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게다가 올해는 임단협 타결 자체가 힘들 전망이다.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2일 교섭을 중단하고 새 노조 집행부에 교섭권을 이관했다.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가 추석 연휴 이후로 예정돼 있어 새 집행부는 10월 이후에나 구성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연내에 새 집행부가 사측과 임단협을 타결할 가능성은 낮다.

 

한편 올 들어 7월까지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88만6182대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0.5% 가량 줄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16년 글로벌 ‘빅5’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해에는 멕시코에게도 추월당해 7위로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내수 시장이 침체됐음에도 수출 물량이 늘면서 버틸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파업 장기화가 이어지면 생산량 자체가 줄 수 있다”면서 “대외 상황까지 고려하면 400만대 생산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