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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신임 금융위원장 내정된 은성수

위기 때 마다 등장하는 '해결사'
외환위기, 남유럽발 재정위기 시 금융 활로 개척해
금융시장 안정화, 가계부채 축소가 과제

 

[FETV=유길연 기자]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무역갈등의 심화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청와대의 부름을 받았다. 은 후보자는 위기 시 등장하는 ‘해결사’로 평가받는다.    

 

은 후보자는 지난 1961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은 후보자가 위기 극복을 위해 처음 등장한 때는 외환위기다.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던 때 은 후보자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와 청와대 구조조정기획단에서 64조원의 공적자금 조성 계획을 마련했다. 당시 정부는 이를 토대로 금융 구조조정을 추진해 국내 금융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외환위기 후 10여년이 지난 2011년 남유럽발 재정위기 때도 은 후보자의 활약은 빛났다.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와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터질 당시 그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으로서 일본·중국과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고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했다.

 

그의 해결사 능력은 국내외 금융을 설렵한 전문성에서 비롯된다. 은 후보자는 1984년 재무부를 시작으로 재정경제원, 재경부, 기재부를 거치면서 국제금융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수출입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은 후보자는 수은 행장에 임명돼서도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경영난에 봉착한 수은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익(5970억원)을 올렸다. 

 

청와대가 은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는 이러한 ‘해결사’ 기질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와대가 은 후보자에게 해결할 것을 주문한 두 가지 과제는 금융시장 안정화와 가계부채 축소다. 

 

최근 한국의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은 위기 상황에서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은 후보자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

 

가계부채 문제 해결도 은 후보자가 이끌 금융당국이 해야 할 일이다. 가계 부채는 최근 규모가 소폭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경제의 커다란 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1조8000억원) 늘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은 후보자가 지명된 날 브리핑에서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의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와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 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최종구와 금융위원장과 막역한 선후배 사이로 통한다. 최 위원장은 은 후보자의 행정고시 2기수 선배이다.

 

그가 남유럽 재정위기로 동분서주할 당시 같이 손발을 맞추던 이가 최 위원장(당시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다. 은 후보자는 최 위원장으로부터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바로 물려받기도 했다.
 
은 후보자는 친근하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중요한 사안에서는 소신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하는 성품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그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어차피 주먹 한 대씩 때려도, 저도 맞고 저쪽도 맞는 것"이라며 "(싸움을) 하면 양쪽 다 피해를 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어느 나라든지 자유를 지키고 주권을 지키려면 어느 정도 희생은 있어야 하는데 희생이 무섭다면 자유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프로필

 

△ 학 력

- 전북 군산고

- 서울대 경제학과

- 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 경 력

- (現)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 한국투자공사 사장

- 세계은행 상임이사

-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 행시 2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