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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의선 인도 모빌리티시장 승부수...'올라'에 3억 달러 투자

현대차 2.4억달러, 기아차 6000만달러 투자 결정, 단일 투자 역대 최대
모빌리티 3대 분야 협력, 인도내 공유경제 가치사슬 사업 영역 확대
플릿 솔루션 사업개발, 현대·기아차인도 플릿 시장 첫 진출 계기 마련
인도 특화 EV 생태계 구축, 전기차 기반 카헤일링 프로젝트 추진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협력 도모,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력 강화

[FETV=최남주 기자]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현대·기아차가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기업 올라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도 모빌리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인도내 플릿 시장에 진입, ‘차량 개발·판매→플릿 관리→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는 공유경제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게 정의선 총괄수석 부회장의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급성장하는 인도 공유경제 생태계의 판도를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 그룹의 위기상황을 탈출하는 동시에 미래형 신성장 동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인도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하려는 고강도 혁신 전략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 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괄부회장은 또 “고객들에게 새롭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 CEO는 “현대와의 협력으로 인도 10억 인구를 위한 혁신과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고객들께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들을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대·기아차와 손잡은 올라는 2011년 설립, 현재 인도 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업체다.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등록 차량이 130만대에 달한다. 이 회사는 차량 호출 서비스 누적 10억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체결한 계약에 따라 현대자동차 2억4000만 달러(2707억원)와 기아자동차 6000만 달러(677억원) 등 총 3억 달러(3384억원)를 올라에 투자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 투자액이다.

올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울라에 대한 투자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투자가 인도 사업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55만대를 판매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올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인도시장 공략에 나설 방치이다.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이번 투자를 신호탄삼아 향후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상호 맞손 전략을 펼치게 된다.

 

우선 ▲플릿 솔루션사업 개발 협력을 통해 인도 모빌리티시장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3사는 또 시장 요구를 반영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고객에게 차량 관리 및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인도의 플릿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된다. 차량 개발과 판매뿐 아니라 플릿, 모빌리티 서비스 등 차량 공유경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및 생태계 구축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인도 카셰어링 운영업체 레브와 손잡고 현지 카셰어링, 렌터카, 차량 서브스크립션 분야 협력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투자하는 인도는 공유경제가 활발한 게 특징이다.인도는 여타 글로벌 신흥시장들과 마찬가지로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5년 100만건이던 인도내 하루 평균 카헤일링 호출 건수가 지난해엔 350만건으로 3.5배 급증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인도 모빌리티 시장의 리딩업체가 바로 현대·기아차와 손잡은 인도 토종기업 올라다. 울라는 또 카헤일링 서비스 외 음식 배달, 공유 키친, 전자 금융 서비스 등 혁신 서비스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