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311/art_15523538082201_97d5f4.jpg)
[FETV=김윤섭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추천한 현대차 사외이사·감사위원 일부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현대모비스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ISS가 22일 표 대결이 예고된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현대차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후보 3명 중 2명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ISS가 지지한 후보 2명은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이다.
지난달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인물 3명 가운데 마거릿 S 빌슨 CAE 이사를 제외한 2명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다.
ISS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는 엘리엇이 제안한 로버트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을 지지했다. 그러면서 현재 9명인 사외이사를 11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글래스 루이스가 “사측이 제시한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의 손을 들어준 것과는 다른 권고다.
현대차는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3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운 상태다. 두 의결권 자문기관의 권고가 다르게 나온 만큼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ISS는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 "이 기업의 실적 부진의 규모를 고려하면 창업주 일가의 실질적 영향력과 균형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기업 전략, 경영, 자본 배분 등에 '잘못된 조치들'(missteps)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SS는 엘리엇 추천 후보들이 이사회의 독립성과 관리 감독을 증대시켜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ISS는 배당에 대해선 엘리엇의 제안 대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향후 연구개발(R&D)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 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엘리엇은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의 배당을, 현대모비스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운용자산규모 350억달러(약 39조7000억원)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지난해 4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3사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제안을 내 표 대결을 예고했다.
앞서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 주총에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에서 모두 회사 측에 찬성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