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311/art_15522852458261_b2fa15.jpg)
[FETV=김윤섭 기자] 회사 측과의 집중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조가 11일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10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사는 임금 및 단체 협상 마지노선인 지난 8일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벌였으나 전환배치와 추가 인력 채용 등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인력 배치에 대한 권한을 요구하고 나선 노조가 투쟁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협상 장기화와 후속 생산 물량 단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11일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하고 이날 오전 11시 주간 근무자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르노삼성차 노조가 이번 임단협과 관련해 벌인 부분파업은 44차례, 168시간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 연속으로 집중교섭을 벌였다.
집중교섭 기간 노사는 당초 첨예하게 대립했던 고정급 인건비 인상문제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위로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 측이 근무 여건과 관련된 추가 요구 사항을 꺼내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 측이 추가 인원 투입 및 생산라인 속도 하향과 더불어 인력 전환 배치 등에 대한 인사 경영권을 기존의 협의에서 합의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근로 환경 개선과 노동강도 완화 등을 위해 작업 전환배치 때 노조 쪽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이 부분은 인사권에 해당하는 문제로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또 2012년 구조조정 이후 신규인력 채용이 부족했다며 200명의 신규인력 투입을 요구했고, 회사는 그동안 450억원을 들여 자동부품공급장치 등 자동화 설비를 갖춘 만큼 신규인력 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맞섰다.
집중교섭이 결렬되자 르노삼성차 노조는 휴일을 건너뛴 첫 근무일인 이날 곧바로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내부 협의를 거쳐 부분파업을 주 2회 정례화하는 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회사 측도 "전환배치 노사 합의 문제는 글로벌 자동차 공장에는 없는 사안"이라며 "특히 1개 생산라인에서 7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 부산공장 특성상 작업 전환배치의 신축성이 없으면 공장 경쟁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부산시와 부산상공계 등은 당장 협력업체 피해와 지역경제 타격 등을 우려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르노삼성차 노사가 시민 전체의 이익이라는 가치를 기준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분규 타결을 위해 앞으로 노사와의 협의를 공식화하고 최고경영진과 따로 만나는 등 모든 대응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르노삼성차 노사가 조속한 시일 내 2차 집중교섭을 벌여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