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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단독]임단협 중에 노조위원장 강등?...공인중개사협회 노사갈등 심화

노조 간부, 과장 직무대행→대리 발령 “조직 정서 어긋나”
“조합 설립 이후 기초 단체 협약도 이뤄진 적 없어” 지적
협회 “내부 규정에 의해 처리한 것으로 문제 없다” 일축
노조, 노동위원회 구제신청 등 단협 위한 교섭 지속 할것

 

[FETV=오세정 기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의(이하 임단협)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사 측이 임단협 과정에서 기초단체 협약 무시는 물론 노동조합 집행 간부를 부당하게 인사 발령 내는 등 노조를 압박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협회를 방문해 항의하고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3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등에 따르면 공인중개사협회 노조 측은 협회가 노조집행간부들을 부당하게 인사조치했다며 강하게 반발, 이르면 이달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협회는 노사간 임단협이 결렬된 직후 3일만에 노조집행부의 대표인 노조위원장을 인사 발령냈다. 

 

노조 측은 노조위원장에 대한 인사는 매우 부당한 행태로, 노조 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협회가 임단협을 요구하는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노조위원장의 직급을 과장직무대행에서 대리로 강등시켰으며, 특히 정기 인사도 아닌 수시 인사를 통해 직급을 강등시킨 것은 사회 보편적인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이경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은 “어느 직장이든 과장직무대행이면 직무대행 인원 안에서 과장을 시키는 게 일반적인 조직 정서인데 오히려 직함이 강등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월급도 10만원 가량 삭감되는 등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종민 공인중개사협회 노조위원장은 “협회 노조가 설립된 지 10여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임단협은커녕 임금 인상과 직원들에 대한 인사 결정도 회장과 협회의 마음대로 이뤄져왔다”면서 “올해 초 위원장을 맡아 처음으로 노사 임단협을 진행하려고 하자 협회 측이 눈엣가시로 보고 이 같은 인사를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지난달 27일 이 같은 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협회와 면담을 갖고 노조위원장에 대해 원직 복귀 또는 같은 직급으로의 인사 발령 등을 요구했다.

 

협회 측은 사내 규정상 과장직무대행과 대리는 5급으로 직급상 차이가 없으며, 다른 의도가 있는 인사가 아니라는 뜻을 밝히고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노조는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사 측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규정을 악용해서 노조 활동을 하는 간부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처사”라며 “조직 정상화를 위해 상식선에서 벗어난 부분을 지적하는 것으로, 노동위를 통해 노사 간 문제를 객관적 입장에서 조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공인중개사협회는 노조 설립 이후 십여년 간 노조 활동 내용과 조합원 범위 등을 결정하는 기초 단체 협상조차 진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측은 협회에 단체 협상을 위한 교섭 진행을 요구했으며, 협회는 다음 달 초 관련 일정을 잡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사 측에 다음 달 초까지 기간 중에 기초 단체 협약을 위한 일정을 정하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라며 “그동안 협회 노사 간 임단협조차 없었던 만큼 협회가 협상에 제대로 임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