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윤병운 대표 연임 결정을 미룬 NH투자증권이 대표이사 체제 재편을 검토하면서 각자대표 체제 전환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대주주가 체제 변경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현 체제를 유지하기보다 부문별 역할 분담이 가능한 구조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집중투표제, 독립이사 선임 등을 포함한 8개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윤병운 대표의 연임 여부는 이번 주총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2024년 임기를 시작한 윤 대표는 이달까지가 임기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NH투자증권은 대표이사 체제 개편 논의를 이유로 연임 결정을 미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공시한 ‘경영승계절차 지연사유’를 통해 지난달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이후 농협금융지주와의 협의 과정에서 지배구조 체제 전환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배구조 체제 개편과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계획이다.
대표이사 체제는 단독대표, 공동대표, 각자대표로 구분된다. 단독대표는 대표이사 1인이 회사를 대표하는 구조로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권한과 책임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대표 부재 시 경영 공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공동대표 체제는 2명 이상의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고 책임도 분산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대표이사 간 조율이 필요한 만큼 의사결정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각자대표 체제는 복수의 대표이사가 부문별로 권한과 책임을 나눠 맡는 형태다. 담당 영역이 명확할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메리츠증권의 장원재·김종민 대표체제와 미래에셋증권의 허선호·김미섭 대표체제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각자대표 체제가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주주가 대표 체제 전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공동대표 체제보다 의사결정 속도와 역할 분담 측면에서 유리한 각자대표 체제가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표는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어, 체제 개편이 이뤄질 경우 해당 부문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ECM 주관 점유율 29.8%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다. 2022년 10위에 머물렀던 IPO 주관 실적도 지난해 3위까지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대표 체제별 장단점을 검토한 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