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화장품 유통업체인 청담글로벌이 잦은 사외이사 사임 속에 2026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차관 출신 인사를 이사회에 합류시키고자 한다. 희토류 네오디뮴 자석 유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가운데 대관 역량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담글로벌은 31일 개최 예정인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고 공시했다. 최석주 청담글로벌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강형석 전 농식품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5월 기존 사외이사가 사임한 이후 청담글로벌의 이사회에는 사외이사가 부존재했다. 때문에 청담글로벌은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 작동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가 이번 주총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다만 이러한 사외이사 사임이 그 이전부터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전자금융공시를 살펴보면 사외이사가 중도 사임한 것은 2023년 8월부터다. 당시 정삼수 전 롯데면세점 상무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임기 만료(2024년 6월) 기준 약 1년 앞서 자진 사임했다.
기존 사외이사는 2명으로 운영됐는데 정삼수 전 상무가 사임하면서 1명으로 줄었다. 이어 2024년 3월에 사외이사였던 김석주 BNW인베스트먼트 상무도 임기 만료로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사외이사 공백기가 생겼다.
이에 2024년 3월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손문국 전 신세계톰보이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다만 그 또한 선임된 지 두달 만인 2024년 5월에 자진 사임했다. 손문국 전 대표는 임기 중 3건의 의안에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2024년 4월 2일에 자회사 아이돌스토어 임대차 계약 연대보증의 건, 4월 4일 산업은행 산업운영자금대출 70억원 1년 대환의 건, 5월 24일 자회사 설립의 건이다. 그 이후에 해외 자회사 설립, 자회사 대여의 건이 논의됐지만 사임으로 인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손문국 전 대표의 사외이사 사임 이후 2024년 이사회 의안은 대부분 사내이사인 최대주주 최석주 대표, 구상모 경영총괄 부사장, 정회권 전략기획총괄 상무의 주도로 가결됐다. 이러한 이사회 구조를 변경하기 위해 2025년 3월에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눈에 띄는 건 손문국 전 대표와 같이 신세계그룹에 몸 담았던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점이다. 2025년 3월에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사는 이주희 전 조선호텔앤리조트·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다. 그는 신세계그룹 전략실에서도 근무했던 기획자였다.
그 또한 한달 만에 청담글로벌 이사회에서 자진 사임하며 물러났다. 청담글로벌은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이사회 주요 의사결정 사항에 이주희 전 대표에 관한 사항을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국내 유통 대기업 출신을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시켰지만 잦은 사임이 이뤄진 양상이다.
잦은 사외이사 사임 등 진통 끝에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이전과 달리 정부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2022년 상장 이후 줄곧 롯데 혹은 신세계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 합류시키다 올해부터 기조가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희토류 네오디뮴 자석 유통업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이러한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네오디뮴 자석 유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배경에 대해 청담글로벌은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첨단 전자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핵심 소재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산업과 연계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청담글로벌의 계획이다. 자회사를 통해 의약품 제조·유통(바이오비쥬), 음반유통·엔터테인먼트(아이돌스토어)로 영역을 확장한데 이어 소재산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기획 등의 경영능력보다는 정부 관료 출신이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형석 전 농식품부 차관은 공시를 통해 “약 30여 년간 공적에 몸 담으며 정책수립, 행정 운영, 조직 관리 및 이해관계 조정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공무원 및 차관으로 재직하며 국가 정책과 산업 발전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며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 지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원칙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자 한다”고 직무수행계획을 전했다.
이에 청담글로벌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사유로 “회사 경영진과 독립적인 위치에서 기업 경영 전반을 점검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행을 수행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후보자(강형석 전 차관)는 법규 및 규제 변화에 대해 방향제시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