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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대한항공이 코로나19 당시 매각했던 기내식 사업을 6년 만에 다시 품었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KC&D)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공급망 정비에도 나선 모습이다. FETV가 기내식 사업 재인수 배경과 연결 실적 효과, 아시아나항공 GGK 계약이 남긴 과제를 짚어본다. |
[FETV=손영은 기자] 대한항공이 기내식 공급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KC&D) 지분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로부터 전량 인수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업을 매각한 지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계약으로 한앤코가 보유한 KC&D 지분 80%를 인수한다. 기존 지분구조는 현재 대한항공이 20%, 한앤코가 80%다. 이번 계약체결일은 오는 6월 1일로 취득 주식수는 501만343주다. 최종 인수 금액은 7500억원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KC&D는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사업을 매각했다. 해당 사업은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던 수익 사업이었다. 위기 대응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 매각 외에도 송현동 부지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당시 대한항공이 KC&D 지분을 일부 유지한 것은 향후 사업 재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해석된다. 조원태 회장은 2021년 8월 글로벌 항공 전문지와 인터뷰에서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 매각은 코로나19 상황서 올바른 사업적 결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며 "경영 정상화하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다시 데려오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KC&D는 한앤코 체제 아래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 회복에 대비해 공급 체계를 정비하고 서비스 품질 개선을 추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식품안전국가 인증을 취득하며 기내식 생산 전 과정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유명 셰프와 협업해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이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도 나섰다.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대한항공도 핵심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KC&D 재인수는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통합 이후 기내식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공급 안정성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기내면세품 사업 역시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신규 서비스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과 달리 재무 여력이 개선된 점도 이번 인수를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의 2025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4조751억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7500억원 규모 지분 인수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내식 사업과 송현동 부지 등을 매각하는 등 불가피한 결정이 많았다"며 "업황이 개선된 데다 통합 이후 물량 확대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진 만큼 재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